현대重 실사단 지난 3일,
두 차례 방문했지만 무산
강영 실사단장 "상황 검토해서
향후 일정 정하겠다"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3일 오전 9시20분께 버스를 타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에 도착해 진입을 위해 노조 관계자 등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약 40분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낮 12시45분께 다시 정문으로 돌아와 노조와의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막혀 오후 1시쯤 현장을 떠났다. 사진은 오후 1시쯤 실사단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3일 오전 9시20분께 버스를 타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에 도착해 진입을 위해 노조 관계자 등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약 40분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낮 12시45분께 다시 정문으로 돌아와 노조와의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의 강경한 입장에 막혀 오후 1시쯤 현장을 떠났다. 사진은 오후 1시쯤 실사단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노조)의 24시간 출입문 봉쇄로 무산됐다.
현대중공업이 정한 대우조선 실사 기간은 오는 14일까지인 가운데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이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실사단은 대우노조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쳐 현장실사 첫날인 지난 3일 좌절된 이후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실사를 시작하는 3일 오전 일찍부터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모두 막았다. 실사단은 야드 진입이 불가능해지자 오후에 철수했다.

실사단은 지난 3일 오전 9시20분께 옥포조선소 정문 근처에 도착해 진입을 타진하다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 이번 현장 실사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1일부터 시작한 대우조선해양 실사 마지막 절차다. 지난 9주 동안 문서를 통해 파악한 회사 현황이 맞는지 현장을 보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회계법인 등 전문가 20여명으로 꾸려진 실사단은 대우조선소를 찾아 조선·해양·특수선 야드에 있는 각종 설비 등 유형 자산 현황을 파악하고 선박·해양플랜트 공정률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와 시민단체가 출입문을 봉쇄해 현장 실사 첫날 야드에 한 발짝도 들이지 못했다.

하태준 대우노조 정책기획실장은 현대중 실사단을 향해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일체 대화는 없다. 더 찾아오지 말라"며 현장실사단 진입 불허를 재확인했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2차, 3차 현장 실사를 시도하면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현장 실사가 인수과정에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니다. 현장 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인수 절차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인수계약에 실사 절차가 포함돼 대우조선소 현장실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대우조선소를 떠나면서 "노조가 막고 있어 현장 실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서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혀 재차 현장실사 시도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실사 일정이 오는 14일까지 정해진 만큼 불시에 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봉쇄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실사단이 사내진입을 시도하면 모든 조합원과 대책위가 즉각 출입문에 집결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현장실사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실사단 내부에서 일정을 잡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만큼 임박한 시기에나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현장실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노조는 3일 현대중공업 실사단을 “일방적이고 밀실에서 이뤄진 동종사 매각방침에 어느 누가 동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인 노동자 허락 없이 누구도 현장을 들여다볼 수 없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막아섰다.
대우조선노조는 3일 현대중공업 실사단을 “일방적이고 밀실에서 이뤄진 동종사 매각방침에 어느 누가 동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인 노동자 허락 없이 누구도 현장을 들여다볼 수 없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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