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홍보담당관실, 추진하다
교통혼잡 등 이유로 중단
"자연경관 생각지 않은
졸속 행정" 비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부면 신선대에 거제시가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 한 장면이 방영됐다는 이유로 포토존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중단하면서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멀리서 바라본 신선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거제에서 으뜸이라 일컬어지는 신선대에 드라마 관련 포토존 설치가 논의되고 있어 논란이다.

담당부서인 시 홍보담당관실은 현재 교통혼잡 등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지만, 추진부터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지적이다. 시 홍보담당관실에 따르면 신선대는 지난 3월4일에 종영한 '왕이 된 남자' 14회에 방영됐다. 

시는 해당 드라마에 제작을 지원했고,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마련키 위해 촬영됐던 신선대에 주인공 등과 함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에 시 홍보담당관실은 시 경관위원회에 포토존 제작설치공사 관련 자문을 의뢰했고 경관위원회는 지난 4월25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열흘 동안 서면 자문을 진행했다. 

경관위원회는 심의대상과 자문대상으로 나뉘는데 시 공공디자인 조례에 따라 '포토존 제작설치공사'는 자문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위치나 소재와 관련해 찬반토론 없이 디자인에 대한 권장사항만 논의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을 진행한 A씨는 "신선대를 전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그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한다.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신선대가 굳이 드라마에 나왔다는 이유로 그 주변에 포토존을 세워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심의대상이면 더 신중한 논의가 이뤄졌을 텐데, 자문대상이라 최대한 신선대 경관과 결을 같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선대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 지역으로 자생하는 식물도 맘대로 제거할 수 없는 곳이다. 포토존 제작설치공사와 관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측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홍보담당관실은 "내부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고, 포토존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 결정나면 그때 국립공원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었다"며 "전망대에 설치된 포토존 등의 훼손 문제도 있고, 바람의언덕과 연계한 관광콘텐츠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으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서 있었던 신선대 방송장면
드라마 주인공들이 서 있었던 신선대 방송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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