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배우겠다고 졸라대는 딸아이 손을 잡고 아주동주민센터를 찾았던 강한나(35·아주동)씨는 깜짝 놀랐다. 

4~7세 어린이발레 문화강좌가 있어 신청했고 수강료 3개월분을 선납해야 한다는 담당직원의 말에 신용카드를 내밀었으나, 신용카드는 불가능하고 현금만 가능하다는 말이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되는 신용카드인 줄 알았는데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현금이 없던 탓에 아이 손을 잡고 부랴부랴 인근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로 수강신청을 마쳤지만 불쾌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지역내 18개 주민자치센터는 문화·취미·교양·생활체육 분야로 나눠 181개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문동 29개, 수양동 22개, 장평동 18개, 옥포1동 17개, 아주동 16개, 고현동 15개, 옥포2동 14개, 사등·거제·일운면 6개, 능포동·장승포동·하청면·연초면 5개, 장목면 4개, 동부면·둔덕면 3개, 남부면 2개 등이다. 

월 수강료는 거제시주민자치센터설치및운영조례 제10조제3항에 의거 문화·취미·교양강좌는 5시간이하는 1만5000원이하, 5시간 초과는 2만원을 받는다. 또 생활체육 강좌는 5시간 이하는 2만5000원이하, 5시간 초과는 3만5000원을 받고 있다. 수강료는 월별로 받거나 2∼4개월치를 한꺼번에 현금이나 예금계좌로 받는다.
두 개 강좌를 수개월 들을 경우 수강료가 20만원이 넘는다. 고액을 현금으로 한꺼번에 지불하기에는 시민들은 다소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2010년 1월12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시 카드납부 도입'이라는 제안이 올라와 2017년 인천시 연수구를 시작으로 수강료 카드납부가 시작됐다. 등·초본발급 수수료도 2009년부터는 1000원 이상인 경우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하다.  교육부는 2018년 2학기부터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했고 2019년에는 전체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전국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는 카드결제시 30% 캐시백 혜택도 주고 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 거제점의 평생교육강좌 수강료는 신용카드·현금·홈플러스 문화상품권으로 지불할 수 있으며, 고액 강좌인 경우 1만원∼1만5000원의 할인혜택도 준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옥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유료 문화프로그램 수강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18개 면·동주민자치센터 181개 강좌 중 단 한 곳도 수강료를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받아주는 곳은 없다.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일일지라도 개설 강좌가 많은 주민자치센터부터 연차적으로라도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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