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나라사랑 거제JC와 함께해요 현충일 추념 백일장 대회
고학년 장원

 

서지안(수월초 5년)
서지안(수월초 5년)

 

나는 나라의 평화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직 어리고 잘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집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안아, 너 학교 가야지! 이른 아침부터 나는 엄마의 우렁찬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엄마와 나는 매일 집을 함께 나선다. 나는 등교를 위해 학교로, 엄마는 등산을 위해 뒷산으로 출발한다.


예전에 엄마께 "엄마, 매일 등산하는 거 안 힘들어?"라고 물어보니 엄마는 꿈이 산악인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가끔 아빠가 엄마의 튼튼한 다리를 보며 '전문산악인이야~'라고 하는걸 보면 엄마는 벌써 꿈을 이룬 것일지도 모른다. 활기찬 아침과는 달리 요즘 우리집 저녁공기는 무겁게 가라앉는다. 엄마의"다 너잘되라고 그러는거야."라는 말이 나에게는 잔소리로 들려, 가끔 말대꾸를 하기도 한다. 또, 어느날에는 그 말이 자장가로 들려 딴 생각에 잠기곤 한다. 이럴 때 엄마는"말을 말자 고마 자라"라고 얘기한다.


물론 나는 방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 또 소란을 일으킨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이런 하루의 마무리가 계속 반복 되고 있다. 나는 엄마와 싸운날에도 아빠를 밀고 아직도 엄마와 같이 잔다. 엄마와 싸운 날에는 등을 맞대고 자는데, 어느날 또 등을 맞대는 날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엄마 꿈이 뭐야?" 퉁명스럽게 대답을 할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어마는 너그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벌써 꿈을 이뤘어, 비단꽃을 키우는 꿈…" 나는 요즘 엄마가 꽃꽂이를 배워서 그런것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이번엔 아빠에게 엄마에게 꿈을 물었다."아빠, 엄마으미 꿈이 산악인이랑 플로리스트였어?" 아빠는 작은 미소를 띈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널 낳았을 때 딸을 비단꽃처럼 키운다고 했는데…" 엄마의 말에 담긴 따뜻한 의미를 알게 되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어제 엄마한테 대들고 말대꾸한 것이 마음에 걸리고 엄마한테 미안했다. 어제의 내 모습이 너무너무 후회스러웠다. 나는 다짐을 했다. 엄마와 등을 맞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또 나의 세 번째 꿈이 생겼다. 엄마의 꿈에서 비단춤을 추는 딸이 되겠다고. 집에 있었던 일처럼 우리나라와 북한이 서로 등을 맞대는 일이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아끼고 서로의 꿈까지 아낀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평화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굳게 믿는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