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게이트볼장, 이용객 증가하는데 노후화로 불편
거제시, 요구 많은데 예산은 한정

노인인구 증가로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등의 활용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반면 예산 부족으로 시가 보수하는데 장기간 소요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사진은 시설이 잘 갖춰진 곳 중 하나인 고현동 게이트볼장.
노인인구 증가로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등의 활용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반면 예산 부족으로 시가 보수하는데 장기간 소요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사진은 시설이 잘 갖춰진 곳 중 하나인 고현동 게이트볼장.

제12회 거제시장기 경남게이트볼대회가 지난달 28일 마친 가운데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게이트볼장이 시설 노후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로 게이트볼장의 활용도가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등 나날이 높아지는 반면 예산 부족으로 시가 보수하는데는 장기간 소요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거제시 교육체육과에 따르면 시에 위치한 게이트볼장은 27개소. 시는 연차별로 노후된 시설에 대해 인조잔디 교체, 시설 개·보수 등 지속적으로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게이트볼장을 이용하는 어르신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예산은 증액하지 않고 매년 1억500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서 수요만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햇살이 내리쬐는 5·6월에는 쉴 공간이 부족하거나 햇빛 가림막 조차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게이트볼 이용자 중에는 지역정치인을 활용해 시설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이 노인 편의시설이라기에는 부족함이 잇다.

이연자(69)씨는 "모두 실외경기장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에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시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며 "1년에 덥고 추운 4개월은 그렇다 쳐도 나머지 날들에는 편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27곳 가운데 올해 공사 예정이거나 진행 중인 사등·거제·연초면과 옥포·장승포동 등을 둘러본 결과 시설 노후화로 인한 어르신들의 불평이 이어졌다. 최소한의 가림막 설치는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병연(70)씨는 "게이트볼장이 노후화된 순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노후화도 중요하지만 실제 이용객 수가 어떻게 되는지 이용객이 활발한 곳을 먼저 보수할 필요가 있다"며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데 시설만 좋으면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실제 시 담당부서인 교육체육과는 게이트볼장 시설 관리는 하지만, 일일 평균 이용객 수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게이트볼장의 노후화 민원이 접수됐거나 정기점검 때에만 시설에 가다 보니 일일 이용객을 파악하는데 무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개·보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 추진 중인 하청스포츠타운 내 전용 게이트볼장 조성은 연내에 완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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