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이수홍 거제바른이치과 원장

사랑니'는 큰 어금니 중 세번째에 위치하며 정확한 명칭은 '제3 대구치'입니다. 구강 내에서 제일 늦게 나는 치아로 보통 사춘기 이후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합니다. 맹출 시기가 보통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는 시기와 겹치므로 첫사랑을 겪듯이 아프다는 유래에서 '사랑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사랑니는 이가 날때 아프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자리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 살속에 묻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골치 아프고 귀찮은 사랑니는 우리 몸에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

과거의 인류는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자라나 배열될 공간이 충분할 정도로 턱의 크기가 선천적으로 컸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과거의 선조보다 턱이 작아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고 매복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처럼 인류가 화식(火食)을 시작한 이래로 아래턱의 크기가 감소하면서 가장 안쪽에 자리하던 치아는 사랑니라는 이름으로 애물단지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랑니는 옆으로 누운 형태로 자라거나 잇몸 속에 불완전하게 매복된 상태로 자라, 주변 치아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뽑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를 뽑는 기준을 '치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나오기 전에 미리 발치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매복된 사랑니가 제대로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뼈안에 그대로 있으면 드물게 치아낭종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주변의 잇몸 염증으로 인해 구취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옆에 있는 치아의 치아우식증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사랑니를 뽑을 때는 빠르면 5~20분 정도에 끝나지만, 사랑니의 각도와 위치에 따라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발치 후에는 1주일 이상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특히 술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 금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사랑니를 뽑은 후에는 격렬한 운동이나 사우나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 발치 후 마취가 대략 3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혀나 입술을 깨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서너 시간 정도 얼음팩을 이용해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사랑니 발치중에서도 뼈 속에 묻혀 있는 매복사랑니 발치는 치과 영역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소수술에 속합니다. 매복사랑니 뿌리는 아래턱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관(하치조신경)과 인접한 경우가 많아 드물게 감각 손상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랑니를 발치한 후 입 속을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통증과 부종, 추가적인 출혈이 심해질 수 있으니 구강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는 발치 수술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치과의사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뽑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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