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현대자동차 사거리서
거제시민 500여명과 함께 '생존권사수' 외치며 문화행사

'대우조선 동종사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고현대리점 사거리에서부터 시민과 노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 매각반대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시민대책위는 '대우조선 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거제시민과 뜻을 모았다.
'대우조선 동종사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고현대리점 사거리에서부터 시민과 노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 매각반대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시민대책위는 '대우조선 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거제시민과 뜻을 모았다.

"조선업 경기악화로 대우·삼성조선의 위기가 일자 거제시민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이제 좀 풀릴 만한데 갑작스런 대우조선 매각으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거제시민 25만명을 버릴 생각인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반대하는 거제시민이 고현동 거리에 나섰다. 시민 발언에 나선 이들의 강력한 주장에 지나가는 시민도, 함께 참석한 시민 모두 열띤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대우조선의 매각은 거제지역 경제 악화 직격탄을 실감하는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동종사 매각 반대'와 '생존권 사수'를 외쳤다.

'대우조선동종사매각반대지역경제살리기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 현대자동차 고현대리점 사거리에서부터 시민과 노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우조선 매각 반대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시민문화제는 풍물 공연과 시민 발언, 문화공연, 대우조선 매각에 관한 질의응답,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박광호 시민대책위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거제지역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대우조선이 동종사에 특혜 매각되면 노동자 구조조정으로 시민 삶은 나락으로 떨어질 게 뻔하다"며 "부당한 매각이 철회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김한표 의원은 정치적 뜻은 달라도, 대우조선 매각 반대에 대한 목소리는 한데 모으자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기업결합심사 부결을 위해 벨기에로 떠난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을 대신해 연대사에 나선 신태호 수석부지회장은 "우리는 서로를 부르는 용어도, 위치도 다르지만 매각저지를 위한 동일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며 "언제나 굽히지 않겠다. 이번 매각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결의문에서 "이제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려 나설 수밖에 없다"며 "거제시민이 혼연일체가 돼 부당한 매각 계획이 철회되는 날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거제시민은 지난 4년 동안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고문을 견디며 살아왔다"며 "정부 지원을 대가로 이뤄진 혹독한 구조조정 결과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고통 그 자체였다. 그 고통의 결과 대우조선은 2017년부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정상화 문턱에 들어섰다. 이 시점에 대우조선을 현대에 매각하는 것은 그나마 트이기 시작한 지역 경제 숨통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문화제에 연대사를 당초 거절했던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이 다시 무대에 오르면서 "대우조선의 매각사태는 전 정권과 자유한국당이 방만하게 산업은행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연설하자 일부 시민들이 비난하며 자리를 이탈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