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통은 곡식을 찧는 농기구의 일종이다. 절구통 외에도 곡식을 찧는 기구는 디딜방아·연자방아·통방아·물레방아 등이 있다.

그 모습들은 저마다 다르고 이용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절구통은 쇠절구·돌절구·나무절구로 구분을 하지만, 그 형태나 사용하는 방법은 곡식이나 떡 같은 것을 찧는 도구다. 절구는 1980년 후반기까지도 시골마을에서 사용했다.

이 사진은 일운면 내도마을에서 1975년경에 촬영한 사진이다. 그 당시만 해도 절구통이 있는 가정은 잘사는 집이었다. 겨울에 찹쌀떡을 만들려고 손녀와 절구질을 하고 있다. 손녀는 절구통가에 붙어 있는 쌀가루를 빗자루로 골고루 쓸어내린다.

이때 내도에서 지세포까지는 통통배 어선을 타고 다녔다. 교통이 불편해도 섬마을에서 한 식구처럼 정답게 살면서 생활에 필요한 것은 자력으로 해결했다.   

그 당시 절구통만큼 생활과 밀접한 도구는 없었다. 절구통은 통나무나 돌의 속을 파내 움푹하게 해 곡식을 넣고 절굿공이로 찧는다. 절구통이란 말은, 절구(絶臼)의 뜻으로 물건을 통에 넣고 잘게 끊어낸다는 말이다. 절구공이는 나무로 만들어 손으로 잡기 용이하게 했다.

절구통은 요즘의 믹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맛을 재현한다. 정미소가 생기기 전 절구통은 어느 집에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건이었다.

지금은 벼를 찧는 시대도, 떡방아를 찧는 시대도 아닌 세상이 되다 보니 절구통이란 이름조차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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