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저수지에 벼농사 감소로 농업용수 기능 잃어
저수량 있어도 웅덩이로 변해 해충 산란장으로 주민 피해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거제지역 100여개의 저수지 일부가 관리미흡과 벼농사 감소로 제기능을 상실한 채 각종 해충 산란장으로 변해 주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상문동 포스코더샵 블루시티 앞에 위치한 용산저수지 모습.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거제지역 100여개의 저수지 일부가 관리미흡과 벼농사 감소로 제기능을 상실한 채 각종 해충 산란장으로 변해 주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상문동 포스코더샵 블루시티 앞에 위치한 용산저수지 모습.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거제지역 저수지 일부가 관리부족 등으로 제기능을 상실한 채 여름철 각종 해충의 온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저수지는 주변에 농경지가 전무해 필요성마저 사라져 친수공간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제지역 저수지 100여개를 조사한 결과 덕포동 상덕·장평동 사기장골·사등면 창외·동부면 평지·연초면 한곡2저수지 등 5곳이 농업용수로 사용되지 않는 곳으로 나타났다.

덕포동 상덕저수지는 물이 고이지 않아 기능이 상실된 저수지로 변했다. 이를 관리하는 반태환 통장은 "상덕저수지는 68년 새마을사업을 할 때 조성한 곳이지만 현재 물이 고이지 않을 뿐더러 하부에 벼농사 짓는 곳도 없어 현재방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사등면 덕호리 창외저수지·장평동 사기장골저수지·연초면 한곡2저수지·동부면 평지저수지 등도 물이 고이지 않아 유수저장이 되지 않고, 하부에 벼농사가 전무해 저수지 기능이 상실됐다.

또 수월저수지는 제방이 없는 하천과 같은 구조로 저수지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다.

1968년 준공된 상문동 용산저수지는 높이 3.3m·길이 50m·강수량 2.3만톤의 저장이 가능한 곳이지만 인근 농경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능을 잃었다. 특히 지난 여름 폭우로 토사가 유입되면서 갯벌화가 심화되고, 더워지는 날씨에 해충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도심 속 저수지인 용산저수지를 친수공간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박모(53·상문동)씨는 "필요도 없는 저수지가 각종 해충의 서식·산란장으로 변해 여름이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쓰임새가 사라졌더라도 철저히 관리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농경지가 많이 줄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농업용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관리하는 것 외에 별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유수저장 기능상실에 대해서도 그는 "가뭄으로 상수원이 없어 저수량이 적을 뿐이다"면서 "기능상실에 따른 용도변경 등은 현재로서 검토되지 않고 있지만 경남도의 승인을 받아 종합적인 대책이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수지는 면적이 50㏊ 이상이면 농어촌공사가, 50㏊ 미만이면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고 있다. 거제지역 저수지 100개 중 93개는 거제시가, 문동·양정·동부·거제·명진·사등·동림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한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역내 저수지는 A등급(양호) 6개, B등급(문제없음) 89개, C등급(비교적 양호) 2개, D등급(수리요구) 3개 등이다.

누수로 D등급을 받은 둔덕면 산방1저수지와 하청면 실전저수지는 올해 공사를 시행·계획 중이거나 예산 신청 중이며, 연초면 오비1저수지는 향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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