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골천~삼거천 500m구간 20cm내외 수천마리 추정
정수장 방류구 오폐수‧슬러지가 원인 추정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구천댐 최상류 하천인 배합골천~삼거천까지 약 500m 구간에서 치어는 물론 크기 20cm 내외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했다고 주장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구천댐 최상류 하천인 배합골천~삼거천까지 약 500m 구간에서 치어는 물론 크기 20cm 내외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했다고 주장했다.

구천댐 상류지역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가 확인돼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이 시급하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시민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구천댐 최상류 하천인 배합골천에서 악취를 동반한 검은 거품 물이 흘렀다. 이 물로 인해 배합골천~삼거천까지 약 500m 구간에서는 치어는 물론 크기 20cm내외 물고기까지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련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수자원공사 구천정수장 최종 방류구에서 나온 오폐수와 슬러지가 주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십여 년 전부터 정수장 최종 방류구 이전을 요구하고 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무책임한 관리를 비난했다.

수자원공사는 구천댐물을 구천댐 상류 삼거동에 있는 정수장으로 끌어올려 약품처리하고 정수한 물은 먹는 식수로 공급하고, 남은 물은 다시 구천댐으로 흘려보내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수를 정수처리하고 남은 물을 다시 댐으로 보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구천댐은 부영양화 등으로 해마나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때마다 정수장 최종방류수가 의심받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1월 사무실을 삼거동으로 이전한 배합골천-삼거천-구천천 일대 하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오염원으로는 축사와 마을 하수 등이 있으며, 구천댐 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구천정수장 최종 방류구를 지목했다.

구천정수장 급수지역은 거제면, 동부면, 남부면,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상문동 일부, 일운면 일부지역으로, 약 6만1000명의 식수원이다.

환경련은 “시민의 맑은 물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거제시와 수자원공사는 시민들의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맑은 하천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적이고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구천댐 상류 물고기 집단폐사 사건은 구천댐 오염과 먹는 물 관리 문제 뿐 아니라 하천생태계에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련에 따르면 모니터링 결과 삼거천~구천천~구천댐 수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달이 최소 2마리 이상 살고 있다.

수자원공사 정수장 최종 방류구 250m지점에서는 수달 흔적이 상시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 하천수계에만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가 살고 있다. 4~6월은 남방동사리를 비롯해 민물고기들이 산란철로서 이번 하천오염 사건으로 얼마나 많은 남방동사리 치어들이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환경련은 이번 사태에 대해 먹는 물과 하천관리에 책임이 있는 거제시와 수자원공사 측에 강력 항의하고, 물고기 떼죽음 원인규명, 구천댐 수계 하천오염 방지를 위해 종합적이고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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