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사전 보고 없었다"며 부정적 태도
고현시장 해수처리시설·시청 어린이집청사·청소년문화의집 매입 '속도'

고현시장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조성사업 예정지인 고현동 44-29번지 공유재산 취득이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가운데 기대했던 상인들만 허탈해진 실정이다. 사진은 고현시장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이 들어설 고현동 44-29번지.
고현시장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조성사업 예정지인 고현동 44-29번지 공유재산 취득이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가운데 기대했던 상인들만 허탈해진 실정이다. 사진은 고현시장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이 들어설 거제시 고현동 44-29번지.

거제시 고현동 고현시장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조성사업이 거제시의회의 반대로 암초를 만났다. 이 사업은 단체 관광객들의 시장 접근성·편의 증대로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던 사업으로 거제시가 시의회에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상임위원회 부결로 본회의에는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무산되는 위기에 처했다. 의회 규칙에 따라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은 본회의가 7차례 지난 후에야 재상정이 가능해 무기한 연기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특히 이 안건을 심사했던 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전기풍)는 부결의 표면적 사유로 '지정된 주차장 위치가 관광버스 접근성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지만, 이면에는 집행부가 상임위가 열리기 전에 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이 한 차례 무산되면서 거제시의회의 통과만 바라봤던 고현시장 상인들만 허탈해진 실정이다.

시 조선경제과에 따르면 고현시장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은 고현동 44-29번지에 들어선다. 고현시장 정문 입구 맞은편이다. 부지 786㎡에 건물 110.6㎡, 기타 노면주차장 786㎡로 구성됐다. 사업비는 약 45억원으로 국비 60%, 시비 40%가 투입된다. 주차면수는 6면이다.

평소 고현시장 상인회는 단체 관광객이 접근성 문제로 고현시장 방문의 어려움을 호소해 고현시장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설립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월께 중소벤처기업부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4월께 선정결과 탈락됐고, 타 지자체에서 사업이 미뤄지면 8월께 재선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 조선경제과는 8월 재선정이 되기 전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통해 취득하려고 했지만 뜻밖에 의회의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 15일 열린 제207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는 현 도로여건 상 관광버스 진출입으로 교통 혼잡이 더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고현시장 상인회 소속 A씨는 "고현시장 도로여건은 거제중앙로와 고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대하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도로 개설이 먼저 될 것 같냐"며 "평소 고현시장에 대해 관심 안 가졌던 이들이 이제 와서 심도 있게 다루겠다고 하는데 믿음이 안 간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게다가 상임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의원들의 발언에서 심사보다 '사전 미보고'에 더 열 올리는 모습을 비춰 논란은 더욱 제기됐다. 공유재산계획변경안 부의안건으로 올라와 있었지만 심사하기 이전에 '보고'가 없었던 점 때문이다.

이는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7명 의원 가운데 3명이 이에 대해 언급했고 결국 안건은 찬성 2표(이인태·안순자), 반대 4표(신금자·강병주·김동수·이태열), 기권 1표(전기풍)로 부결됐다. 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의회와 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사업을 설명하고 8월 임시회께 재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밖에 논의된 건은 고현시장 해수공급시설 설치사업·시청어린이집 신축·아주동 청소년 문화의집 신축사업으로 이 3건은 취득하는 것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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