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6일 아이들과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찾았던 유승화(38·능포동)씨. 오전 9시가 채 안된 시간인데도 많은 인파로 매표소가 떠들썩했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거제시민 할인을 받아 유적공원과 모노레일 통합요금으로 어른 1인당 1만원, 어린이 1인당 7000원으로 계산했다. 정상가격은 1인당 어른 1만4000원과 어린이 9000원이었다. 거제시민이라서 혜택받는 것같아 흐뭇했다.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 속에 기다림의 긴 줄에서 겨우 벗어나 모노레일을 타고 계룡산 정상까지 푸른 신록을 맘껏 즐겼다.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평화파크에서 각종 놀이기구가 번쩍거리며 신나는 음악을 쏟아냈다. 아이들은 벌써 정신을 온통 빼앗겨 그냥 데리고 나올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위해 나온 나들이란 생각에 거제랜드 매표소에서 이용권(놀이시설 5개 이용 가능)을 구매했다. 이용금액은 1개당 성인 5000원·어린이 4000원이었다.

아이 것으로만 놀이시설 5개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빅5 이용권을 2000원이 할인된 1만8000원에 구매해 점핑어라운드·미니바이킹·플라잉타이거·돌고래·회전목마 등 5개의 놀이기구 사이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함을 지르며 신나게 놀았다.

모노레일과 놀이기구의 이용이 끝날 때까지 6시간이 걸렸다. 주차요금 걱정이 앞섰지만 모노레일 탑승자는 대기시간을 고려해 2000원의 기본요금만 계산했다.

놀이기구를 타려고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언제라도 고향 거제의 놀이시설을 이용하니 흐뭇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다소 비싸다고 여겨지는 놀이시설 이용료와 입장료 징수방법은 불만스러웠다.

놀이동산(거제랜드)에만 가려해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입장료를 내야하고, 다시 놀이시설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는 체계는 불합리하다는 생각이었다. 관리자 입장에서 이동 동선과 거제랜드를 위탁운영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겠지만, 이용자들이 이용료를 이중부담을 해야 하는 체계는 개선돼야 한다.

또 개발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공원에서 위탁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거제시민에게는 할인혜택을 주는 서비스도 필요하다. 국내 유명 놀이시설은 학생·군인 등 특정계층에 대한 할인 서비스는 물론 제휴카드 할인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거제랜드의 규모와 수준, 지역 핸디캡 등은 둘째치더라도 고객서비스는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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