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주택가격 3월 이어 4월도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외부 투자수요 유입

거제시 아파트·주택가격이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하면서 경남도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소폭상승에 반해 거제시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11%로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사진은 고현동 시가지 모습.
거제시 아파트·주택가격이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하면서 경남도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소폭상승에 반해 거제시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11%로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사진은 고현동 시가지 모습.

거제시 주택가격이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하면서 장기간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반등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제시는 0.16% 상승해 경남도내에서 유일하게 올랐다. 지난 3월 0.04% 올라 4년 1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소폭 상승이다.

수월힐스테이트 아파트 전용면적 84.92㎡ 평형의 경우 2월 초순에는 매매상한이 3억1000만원, 매매하한이 2억7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9일 조사기준으로 매매상한은 1000만원 오른 3억2000만원, 매매하한은 3000만원 오른 3억원이다. 전세가격도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거제지역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수월 자이아파트와 상동 현대힐스테이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3달 정도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고, 호가 역시 2억7000정도에서 3억 이상까지 3000~5000만원 높아졌다.

특히 최근 부산의 부동산투자회사가 거제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며 투자를 권유하면서 외부 투자자들이 일부 유입돼 동반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대우·삼성 등 양대조선소의 꾸준한 선박 수주와 생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조선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택시장에 조금씩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남부내륙철도 '예타 면제'에 따른 KTX 조기착공·동남권 신공항 추진·제2신공항 진해 확정 등의 심리적 기대감도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제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24.23% 폭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역 경제 기반산업인 조선업 경기가 악화되자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과잉공급된 부동산시장도 동반 침체에 빠졌던 탓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부터 세계 조선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해 우리나라가 세계 조선 수주 물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조선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값도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2~3개월 동안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매매가도 소폭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인구감소와 아파트 과잉공급 등으로 수요층이 감소해 아직까지는 매매가 활발하지 못하지만, 대형개발 호재가 잇따르면 하반기에는 예전의 70∼80% 수준으로 회복 가능한 상황"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아파트 매매가 소폭 상승에 반해 거제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11%로 나타나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아파트 매매가 하락과 과잉공급, 조선산업 침체 및 인구감소 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제시에는 3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5개 단지에 1841세대다. 15개 단지 중 '장평꿈에그린'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이중 일운 지세포 '거제코아루파크드림' 아파트는 전체 세대수 767세대 중 미분양이 617세대로, 거제지역 전체 미분양의 1/3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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