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발자국 화석 발견한 거제에코투어 김영춘 대표

"거제도 해안을 돌며 수달 서식조사를 하던 지난 연말 밤에 꿈을 꿨는데 공룡발자국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1월 초 사등면 해안에서 공룡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하고 전문가와 동행해 현장확인을 거쳐 검증까지 받았습니다."

거제시 사등면 청곡해안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60여개가 최근 발견됐다. 육식·초식공룡 화석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연흔이라는 물결자국도 발견됐다.

새로운 공룡발자국 화석을 발견한 김영춘(49) 거제자연의벗 대표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비록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화석 발견 인근을 탐문하고 조사한다. 혹시나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인근을 헤집기도 한다.

그는 플라스틱 삽으로 해안 흙과 자갈을 걷어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라 골병이 들 정도라고 말하면서도,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이 일을 멈추지 않는다. 자칭 캡틴으로 불리는 그는 거제 전역을 돌며 생태현상을 조사·관찰·연구·보존활동으로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길을 찾고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다.

환경보호활동은 물론이고 거제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점을 찾아 지적하고 거제시에 개선책을 제안한다. 그렇게 살아온 게 벌써 20여년이다. 일상이 늘 돈 안 되는 일이기에 가족들의 타박은 여전하고 빵점가장이라고 불린다. 주업보다 하고 싶은 일에 더 매달리기에 빚은 덤으로 늘었다. 주위로부터는 '삐딱한 사람, 시비 거는 사람, 목소리 크고 강성'이라는 등 편향된 눈총도 받는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만의 소신을 가진 부드러운 남자라고 주장하며 늘 씩씩하고 즐겁고 활기차다.

어린시절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늘 '사회에 도움되는 사람'이라고 답해왔다. 또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 앞으로도 거제와 사회와 국가와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이젠 본업인 에코투어 대표이며 생태전문가이자 거제도 전문 길라잡이 일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조만간 출시되는 승합차로 관광객과 거제를 투어하며 가족들에게 사랑도 받을 참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거제도 에코투어에 대한 자신만의 기획과 계획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그래도 거제의 생태환경을 지키고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 일에는 여전히 발 벗고 나설 생각이다. 비록 죽어서 역사에 남을 큰 족적은 남기지 못해도 거제의 생태환경과 이를 지키고 보존·연구하며 관광자원화 한 노력들을 기록에 남겨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다. 그러기에 그는 이번에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현장도 거제시가 적극 나서 발굴·보존하고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존에 거제의 일부 지역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지만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은 전무한 상태"라며 "고성군과 진주시의 공룡발자국 화석지에 비하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에 거제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 발견된 거제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일운면 외도의 동섬에 위치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04호인 거제외도공룡발자국화석과 남부면 신선대 해안, 장목면 관포리 해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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