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제안서 제출은 '0'건
남부내륙철도 연계...여객터미널 이전지 고려도 제기

연초면으로 이전 예정인 고현버스터미널이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사업제안서를 낸 곳이 한 곳도 없어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촬영한 거제여객자동차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인 연사들녘의 모습.  사진 = 권오현 기자
연초면으로 이전 예정인 고현버스터미널이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사업제안서를 낸 곳이 한 곳도 없어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촬영한 거제여객자동차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인 연사들녘의 모습.     /사진 = 권오현 기자

거제시 연초면으로 이전 예정인 고현버스터미널이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시작부터 부침을 겪고 있다.

민간사업자 공모를 5개월 동안 진행했지만 응모가 없어 무산이 된 것이다.

시 교통행정과는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시설(거제 여객자동차터미널) 사업제안 모집 공고'를 내고 민간사업자를 공모했다. 그러나 마감 결과 최종 사업제안서를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부산 소재 업체 한 곳에서 의향서는 냈지만 최종 제안서는 접수하지 않았다.

시는 하반기에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간이 걸려도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업자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재공모 시기를 정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여객자동차터미널은 연초면 연사리 1280-6 일원 6만9460㎡에 들어선다. 시는 터미널 주변지역을 역세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최소 1100억원 이상이며 민간사업자가 개발 방식을 제안하고 필요한 재원을 투자하는 '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한다. 사업자는 인구 30만명을 기준으로 이용객을 산정하고 터미널과 부대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시는 사업자의 제안서를 토대로 사업수행능력을 종합 평가해 적격자를 가려낸다.

그러나 최근 거제지역 경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하더라도 거제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의 연계를 위해 거제시 교통체제 개편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연초 여객터미널 이전을 결정할 당시 현재 터미널과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곳으로 도시 확장성과 광역교통망 접근성 등을 고려했다. 그러나 남부내륙고속철도 결정이 나기 이전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재고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고현터미널 이전이 10년 째 늦춰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할 거면 사업성과 편의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위치로 재선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0년 동안 진행해온 사업이고, 행정절차가 오래 걸린 만큼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연초 여객터미널을 백지화한다는 것은 행정에 대한 불신을 쌓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도 "남부내륙고속철도 종착역과 시내·외버스 터미널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종착역이 결정되는 대로 노선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계획을 잡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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