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97건 교통사고…월평균 1.6건 발생

국도14호선 거제 아주터널이 높은 사고발생률로 전국에서 10번째로 '위험한 터널'로 지정됐다. 최근 5년간 아주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97건으로 월평균 1.6건으로 확인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주터널 내 모습.
국도14호선 거제 아주터널이 높은 사고발생률로 전국에서 10번째로 '위험한 터널'로 지정됐다. 최근 5년간 아주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97건으로 월평균 1.6건으로 확인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주터널 내 모습.

국도14호선 거제 아주터널이 전국에서 10번째로 위험한 터널로 지정되는 등 높은 사고 발생률을 보이며 시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아주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97건으로 월평균 1.6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도 같은 기간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아주터널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 건수가 19건(사상자수 52명)으로 전국에서 10번째로 위험한 터널이라고 발표했다.

2010년 아주터널의 개통으로 고현·상문동~아주동의 시간 거리(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어느 지점에서 특정 지점까지 소요되는 시간)는 큰 폭으로 줄었다. 왕복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로 고속이동이 가능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아주동 주민 A(58)씨는 "이동시간이 줄어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카메라(과속단속카메라)가 없어 규정속도를 지키는 차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퇴근 시간에 줄지어 빠져나가려는 차들 사이를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오는 차들이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 이상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줄여 끼어들면 사고가 안 나고 배기겠나, 무슨 재간으로 (사고를)피해…"라고 덧붙였다.

아주터널이 위치한 국도14호선의 규정속도는 70㎞/h이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아주동과 옥포동으로 진입하려는 차선변경구간이 짧은 데다 급하게 차선변경을 시도하면서 제동시간이 길어진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이유로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교통법 제17조에 따르면 자동차 등의 통행속도는 도로별로 규정돼 있고 위반 시 벌점과 범칙금 3만원~13만원을 물게 돼 있다. 같은 법 제46조 제3항은 진로변경 금지 위반, 급제동 금지로 벌점 10점 범칙금 3만원 이상에 해당된다.

터널 안에서의 차선변경 또한 도로교통법 제22조 제3항에 따라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아주동·옥포동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차들은 양정터널 통과 후 아주터널 진입 약 270여m 구간에서 미리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차들이 몰리는 퇴근 시간 등에는 짧은 거리 탓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8월 터널 내 차선변경이 교통사고 발생률을 70%이상 줄여준다는 실험결과에 따라 일정기준(△조명이 일정기준 이상 △구간 과속 단속적용 △우측 길 어깨 폭이 2.5m 이상 등)을 충족한 경우에 한 해 차선변경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아주터널은 기준미달로 차선변경이 불가능하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