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억 126명 수거인원 동원에도 역부족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역 해안변과 방파제, 부둣가, 갯바위 등으로 낚시객들이 증가하면서 지역곳곳이 쌓이고 방치된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일운면지역 해안변에 쌓아놓기만 하고 수거해가지 않아 방치된 쓰레기더미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역 해안변과 방파제, 부둣가, 갯바위 등으로 낚시객들이 증가하면서 지역곳곳이 쌓이고 방치된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일운면지역 해안변에 쌓아놓기만 하고 수거해가지 않아 방치된 쓰레기더미들.

따뜻해진 날씨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파제와 부둣가·물양장 등이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도 문제이지만 바람에 날려 바다에 빠진 경우 해양쓰레기로 분류·처리해야 돼 연간 처리비용에만 약 8억원(2019년 예산기준)이 소요되고 있다.

거제시는 해안선을 중심으로 환경미화원 26명과 각 면·동 수거담당 30명, 마을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한 시간제 근로인원 70명(3~6월·9~11월에만 운영)을 포함해 126명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정확한 수거량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서는 하루에도 십여포대의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지세포항이나 능포항과 같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쓰레기를 관리하는 인원이 배치돼 있어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소규모 어항·방파제·갯바위 등에서는 각종쓰레기를 비롯해 취사에 따른 음식물쓰레기, 고기를 구워먹고 남은 기름 등이 무단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낚시공원을 찾은 A(60·일운면)씨는 "공원이 생기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낚시를 하다보면 배도 고프고 술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쓰레기는 가져가지 않고 한쪽에 모아놓는다"며 "주차요금을 받거나 (낚시공원)진입로에서 환경세 등의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종량제봉투를 나눠주는 방법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는 바닷가 등지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어촌계의 도움을 받아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는 어민들을 교육시키는 등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또 낚시협회와 같은 민간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거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쓰레기문제는 시민의식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미세플라스틱·먼지와 같이 환경이 파괴되고 나면 피해는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자연은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자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거제시는 쓰레기 무단배출 단속을 위해 고정식·이동식 CCTV 61대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5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쓰레기 무단배출의 경우 20만원, 종량제봉투 미사용 10만원, 생활쓰레기소각 50만원, 산업용쓰레기소각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내용물에서 배출자의 정보가 확인되는 경우에도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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