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피난민 학생들이 장승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야외 공부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1950년 북한군의 불법 남침으로 6.25전쟁이 일어났다. 한 달 만에 낙동강 전선 까지 후퇴를 했다. 일본에 주둔하던 미8군 맥아더 장군이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9월28일 서울을 되찾을 수 있었다. 10월20일 평양을 점령하고 11월에는 압록강까지 진격했다. 1950년 11월 말 1만5000여명의 미 해병대 1사단이 압록강 근처의 장진호까지 진격했다. 이때 30만의 중공군이 장진호를  점령해 진격을 해 오자, 미군이 철수를 하기 시작했다.

1950년 12월15일에서 24일까지 열흘간 흥남철수작전이 시작됐다. 이때 20만이 넘는 흥남 피난민이 있었다. 미 제10군단장 알몬드 소장은 병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하기에도 벅차므로 민간인은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했다.

이때 알몬드 소장을 설득해 20만이 넘는 흥남 피난민들을 군함에 태워서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당시 같이 온 어린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장승포초등학교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교육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사진은 그때 세브란스 병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멀리 마전동 뒤 산은 모두 벌거숭이산이 돼 있고, 산록에는 게딱지 같이 붙어있는 집들이 보인다. 학교 주변에는 천막이 처져 있고, 운동장에는 어린이들이 모여 있다. 교실이 없어서 야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때는 한복을 입을 때다. 윗저고리는 흰색 아래 바지와 치마는 검정색이다. 아직 학교에 가지 못한 어린이를 업고,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광경을 보다가, 뒤돌아서서 전쟁으로 잃고 온 고향을 생각 하고 있는 부모의 표정이 애처롭다.

선생 주변에서 학생들이 원을 그리며 들러 서서 손을 잡고 놀이를 하고 있다. 그 주변에는 부모들이 서서 그 광경을 처다보고 있다. 고향과 집을 두고 남한으로 내려 왔지만, 공산주의 세상에서 자유의 물결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이들에게는 거제도가 제2의 고향이 됐다. 인정 많은 거제사람들은 방을 만들어주고 양식을 나눠주는 등 인심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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