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장목농협장

지난 3월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의 선택을 받은 새 조합장들이 취임 20여일이 맞았다. 거제신문은 새롭게 조합의 수장이 된 조합장들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 지면에 연재한다.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어깨에 짊어지고 앞으로 4년간 조합을 이끌게 될 이들 조합장들의 선거공약처럼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라는 초심이 임기 내내 이어지길 기대한다. 연재 순은 무작위이며 신문 게재여부도 조합장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됨을 밝힌다.   <편집자 주>


△조합원들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경기침체와 계속되는 불황속에 조합원들이 협동조합에 대해 가지는 소속감이나 이미지가 퇴색돼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청렴하고 전문성있는 조합장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그 적임자에 가까운 사람이 바로 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신·구를 아우를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점과 행정학 전공을 바탕으로 한 조직체계 확립의 기대가 조합원들이 저를 선택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비록 아직까지 조합원 면면을 충분히 알지는 못하지만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조합과 조합원을 위한 조합장이 돼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조합원들의 뜻을 받들어 더욱 알찬 장목농협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조합원들의 무한한 조합사랑이 조합 성장에 큰 힘이 된 만큼,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농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장목농협의 미래 모습을 그려본다면?

= 우선 '잠재적 가치가 풍부한 거제지역 관광산업의 메카'로의 도약이다. 조선경기 하락으로 인한 거제 전반적 시장경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지만 그 대안으로 거제시 관광활성화 사업으로의 변모하는 중심에 장목농협이 있을 것이다.

장목면 소재지에 드비치CC(골프장)와 한화리조트 입점, 황포관광특구지정과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이 있다. 더불어 주요관광지(매미성·이수도·김영삼대통령 생가 등)와 각종 행사(대금산진달래축제·외포대구축제 등)가 즐비한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잠재된 가치가 풍부한 곳이라 생각된다.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도 소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보인다. 다만 조합원의 고령화와 조합원 수 감소는 안타까운 일이며, 우리 농협이 직면해 있는 현안이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그렇지만 고령의 원로 조합원들이 장목농협의 기반이었던 만큼 이들에 대한 예우도 고려해야 할 책무가 조합장에게 있다고 생각된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중점 추진하는 현안 또는 사업은?

= 먼저 장목농협의 재무진단 및 경영상태 파악이다. 살림살이를 잘 알아야 살림을 잘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작년 하나로마트 신축에 따른 고정자산 증가로 이어지는 감가상각 등 사무소 내부관리에 집중할 것이다.

또한 경기악화에 따른 사무소 부실채권 및 연체채권 관리에 중점을 두고, 올해는 내실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출자금 증대와 내부적립금 비율을 꾸준히 높여 나갈 것이다. 관외 대출을 지양하고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가져가야 하며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서두르기보다 철저한 업무파악으로 우리 농협에 진정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해 추진할 방침이다.

△핵심사업 또는 공약 실천 계획은?

= 농지임대 중개사업을 생각하고 있다. 귀농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적절한 사업이다.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익과 농지구입을 위한 예금 유치, 농지 구입시 대출지원 및 신규조합원 가입으로 출자금 증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한화리조트 주변에 휴양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면 낙수효과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송진포 양파의 브랜드가치를 이용한 양파가공사업은 양파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하나로마트 원클릭배달 서비스, 수산업과 연계된 사업,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금 증대 등 중요하며 실천으로 옮길 계획이다.

△교육자 출신 조합장으로서 남다른 비전과 각오는?
= 교육과 경영과의 관계가 다소 생소할 수는 있지만, 교육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있다. 교육이 미치는 경영상 효과를 고려한다면 교육을 통한 노동의 질적향상을 통해 피교육자의 가득력을 증대시킬뿐 아니라 노동력의 양, 자본축적인자 소비성향, 기술진보나 산업조직, 소득재분배 등 여러 가지 외부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사회자원의 최적배분과 교육자원 내부배분의 최적화는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직원 교육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및 극대화를 도모하고, 조합원들에게는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교육지원사업의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와 변화·혁신을 통해 시대흐름에 부응할 수 있는 리더형 조합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합원과 직원에게 한마디 한다면?

= 조합은 조합원들이 주인이다. 이번 선거에서 믿고 지지해주신 조합원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주어진 임기 4년 동안 조합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틀에 박힌 경영보다는 외부에서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찾아 개선하며 내부 직원들의 창의력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활기 찬 조합을 이끌어 나가겠다. 지역농협은 조합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구심점 역할을 한다. 조합과 지역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고 싶다.

아직 조합 실무에는 부족하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해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조합으로 만들겠다. 조합원 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조합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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