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는 기후가 온화해 열대식물이 잘 자라는 곳이다. 1965년 일운의 김수관씨가 제주도에 가서 밀감 묘목을 구해와 지세포에서 재배를 했다.

밀감 재배가 잘돼 거제 전역에 널리 보급됐다. 이때 학동 내촐을 비롯해 따뜻한 양지쪽에는 밀감을 재배했으며, 수확도 괜찮았다. 겨울에는 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짚이나 가마니 같은 것으로 바람막이를 해뒀다. 양지쪽 밭과 산비탈에 밀감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거제서 생산되는 밀감은 다른 지역보다 맛이 더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밀감재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거제가 밀감농장으로 적지란 말이 나돌던 1972년 한파로 밀감이 많이 죽기 시작했다. 그때 거제도는 밀감재배는 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이와 비슷한 작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밀감을 재배하던 농가에서 유자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거제도는 옛날부터 집 근처에 유자나무가 한 두 그루씩이 있었다. 유자를 따서 아들 공부를 시킬 정도라 했다. 그 당시 거제 유자가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

유자 재배의 선구자는 사등면 청곡리에 살고있는 정준효씨다. 성포에서 김형록씨가 정준효씨로부터 유자묘목 200주를 받아 청곡리 160번지에 식재했다. 부산에서 경남방직 이사로 있던 김학문씨도 청곡 앞 토지를 매입해 유자농원을 만들었다.

1984년 천만복씨가 이 주변 9000평에 800주를 심었다. 1987년부터 유자 생산을 했다. 그해 4월에 마을에서 작목반을 설립하고, 가공공장 70평을 건립했다. 유자반원은 김석주·김하옥·임학용·김태식·김순명·김현석·김현준·이기홍·이정춘·정준화·이태은씨 등 11명이었다.

유자작목반에서는 유자묘목 공동생산과 유자밭 공동 작업·판매, 공동하우스 재배로 좋은 유자를 생산해 농가소득 증대에 노력했다. 연간 40톤의 유자생산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있게 되자 오량마을 시래산에 10만평의 유자단지가 조성됐고, 거제 전역에 유자 농원이 생겼다.

청곡리 박봉원씨가 1990년 유자가공공장을 설립해 매년 100톤의 유자청을 생산해 서울·부산 등지로 팔았다. 그후 2003년 청곡리 844번지에 100평의 유자가공 공장이 정부지원 사업으로 지어졌다. 유자청과 유자주스 등 매년 120톤을 생산해 고소득의 농가 소득을 올리게 되자 중국의 값싼 유자가 수입되면서 유자농장은 문을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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