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미분양 1832가구 中 1574가구 악성 미분양
신규공급 없이 미분양도 계속 증가…2월 대비 150가구 증가

일운면 지세포에 들어선 '거제 코아루 파크드림'

거제시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신규 공급이 없음에도 미분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공동화·슬럼화 현상의 우려까지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거제지역 전체 미분양 가구 수는 1832가구로, 이들 중 악성 미분양이 1574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미분양의 84.4%에 달한다. 악성 미분양은 준공 이후 한 차례도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의미한다.

특히 전체 미분양 가운데 악성 미분양의 비율이 거제지역이 도내에서도,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3개월 동안 미분양 가구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장평동 '장평 꿈에그린'이 지난해 12월부터 분양을 시작해 신규 공급이 발생하긴 했지만 꿈에그린의 미분양 수치는 12월부터 2월까지 동일하다. 이는 미분양이 늘어난 이유가 꿈에그린 때문이 아닌 분양됐던 다른 아파트에서 분양을 취소한 경우가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 건축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분양 가구 수는 1694가구. 지난 1월 1682가구로 줄었지만 다시 2월에 1832가구로 증가했다. 3개월 동안 138가구가 늘었다.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아파트는 15개 업체. 지난해 12월 분양 중인 아파트 16개 업체 가운데 1개 업체만 분양이 마무리됐다. 또 15개 업체 가운데 1월과 비교했을 때 10개 업체가 3개월째 한 차례의 분양 변동이 발생하지 않았고, 4개 업체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일운면 지세포에 들어선 '거제 코아루 파크드림'은 전체 분양 물량 가구 767 가구 가운데 582가구가 미분양인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미분양이 410가구였던 이 아파트는 10월 41

가구로 늘었고, 지난 2월에는 582가구로까지 급증했다. 분양율이 24.1%밖에 달하지 않는 것이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데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미분양이 갑자기 증가한 사유를 확인코자 해당 업체 측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주민 A(38)씨는 "시행사가 분양율을 일시적으로 올리기 위해 가분양한 정황이 일부 포착이 됐지만 물증이 없어 고스란히 분양한 가구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준공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파트에 부정적인 문제만 계속 노출돼 사적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준 점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시행사는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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