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들이객 늘면서 자전거도로까지 점령
시, 임시 주차장 확보했지만 역부족…문제는 '예산?'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표시하는 파란선과 일반도로와의 구분을 위한 경계석이 설치돼있지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차들이 자전거전용도로에 주차돼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고현동에 위치한 독복산 웰빙공원 입구 자전거도로의 모습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표시하는 파란선과 일반도로와의 구분을 위한 경계석이 설치돼있지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차들이 자전거전용도로에 주차돼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고현동에 위치한 독복산 웰빙공원 입구 자전거도로의 모습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까운 공원 등을 찾는 나들이객들이 늘고 있지만 고질적인 주차문제는 여전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고현동에 위치한 독봉산 웰빙공원을 찾은 A씨는 "주차표시가 있어 들어오긴 했는데 주차공간이 오르막에 위치해 진입하기 전까지 차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입구도 좁아 나가기도 쉽지 않은데 뒤에서 차들이 계속 뒤따라 들어와 난감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독봉산 웰빙공원과 거제시롤러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 외에도 임시주차장이 마련돼 있었지만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도로변 자전거전용도로에 불법주차를 시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전용도로는 주차장으로 착각을 일으킬 만큼 많은 차들로 가득 메워졌다.

상문동 주민 B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걸어오기에는 공원이 좀 멀리있다"며 "공휴일이라 단속이 심하지도 않고 마땅히 주차할 곳도 없어 불법주차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봉산 웰빙공원은 근린공원으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공원이다. 때문에 공원조성에서 도보 이용이 편리한 범위 내에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주민들은 상문동과 고현동의 경계에 공원이 위치해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거제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근린공원 조성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도보를 통한 이용이 편리한 범위 내에 조성된 공원"이라며 "개인편의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인데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추가적으로 주차장을 마련하기에는 예산이 편성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의 불법주차문제는 교통행정과와 협의를 통해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해 주민들이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일도 겸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제시 자전거도로는 2019년 현재 54개구간 58.24km가 설치돼있고 이중 자전거 전용도로는 5개구간 7.45km이다. 보통의 경우 주정차 금지구역에 10분 이상 주정차시 단속대상이 되지만 횡단보도와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즉시 단속대상이 된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주말에는 상시 단속이 어렵고 근무조를 편성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불법주정차의 경우 생활불편신고 앱을 통해 시민들께서 직접 불법주정차 차량신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생활불편신고 앱은 주민들이 직접 휴대전화기를 통해 차량번호와 촬영시간, 위반지역 등 위반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해 신고하는 방식이다. 신고를 위해서는 10분 이상의 간격으로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 2장 이상을 첨부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불법 주·정차 과태료는 4만원부터이며, 특히 대형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시설 5m 이내의 위반차량은 4월17일부터 과태료 8만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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