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1969년 여름에 촬영한 장목 상유마을 사진이다. 상유마을은 거제도 북단 끝 대봉산 아래 해안가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 윗마을을 상유라 하고, 아랫마을을 하유라 한다. 이 마을의 생활권은 부산·진해·마산이다. 이때만 해도 통통배나 노 젖는 배, 돗단배로 다녔다. 장목면까지는 대봉산 산자락을 넘어서 농소, 간곡을 지나 걸어서 갔다. 마을 아래쪽에 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숲이 있고, 해안가의 전답에서 파란 잎의 곡식이 넘실댄다.

어촌 마을이라 하지만 아늑한 정감이 흐르는 마을은 함석지붕으로 된 집이 몇 채 있고, 대부분 초가집이다. 이때만 해도 상유 마을은 큰 마을로 많은 사람이 살았다. 그래서 이곳에 초등학교가 생겼다. 저 멀리 바닷가에는 유호초등학교가 있고, 마을주변 밭에는 채소를 비롯해 곡식들이 여름을 나기위해 파랗게 돋아있다. 아늑한 시골 해안가 마을로, 인정이 넘치고 평화스럽게 보인다.
하유에서 상유마을 앞으로 올라오는 도로는 차가 겨우 한 대 다닐 정도다. 해안가에는 방파제가 없어서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배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저도에 대통령이 하계휴가를 오고부터 이 주변이 새마을 사업으로 달라지기 시작 했다. 농소에서 하유 상유를 거처 황포로 돌아가는 회주도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은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어린 학생이 없어서 1990년대 초 유호초등학교는 문을 닫았다.

이 지역은 1679년에 하청면 유포(柳浦)와 저도방(猪島坊)이 있었다. 그 당시 저도에도 많이 사람이 살았는데, 일본이 해군기지를 만들면서 다 쫓겨나왔다. 1895년 상유와 하유로 분리됐다. 1909년 장목면이 설치되면서 장목면에 속했다. 1915년 6월 1일 유호리로 통합했다가 1942년 5월 1일 상유 하류로 또 분리됐다.

유호란 말은 버드나무가 있는 해안가 마을이란 뜻이다. 본래는 버드나무가 있는 포구라 해서 유포(柳浦)라 했다. 유포가 버드래·버드내 또는 버들개·윗 버드래라 했다. 거제도에 버드나무와 관련된 마을이 여러 곳 있다. 동부 유천(柳川)과 하청 유계(柳溪)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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