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다음달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중구 산업은행 영남지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실사계획을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중공업 주도로 실사는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일각에서 특정한 기업을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를 희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 그것은 전혀 아니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윈원’이 아니라 ‘윈윈윈윈’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두 회사 만의 상생이 아니라 당사자인 두 회사, 조선 종사자, 지역경제까지 좋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선 호황기를 맞는 지금이 매각의 적기이고 인수합병으로 인한 고통이 가장 적을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은 없으며 노조와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전 경남도청을 방문한 이 회장은 박성호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에게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밝힌 공동 발표문은 대국민 약속으로서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간담회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밀실 야합, 재벌 특혜인 대우조선 졸속 매각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측의 실사를 앞두고 '실사저지단'을 구성해 출입문을 봉쇄하는 훈련을 하는 등 실사를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