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웅데파트 입주민 '안전·환경·일조권 등' 사업주체가 책임
시, 안점검사·구조검토 마쳐 공사진행 '문제 없다'

옥포국제시장 주차타워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 공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주차타워 예정부지.
옥포국제시장 주차타워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 공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주차타워 예정부지.

옥포국제시장 주차타워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주차타워 건립으로 불법 주·정차문제는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공사진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옥포동 건웅데파트 입주민 A씨는 "주차장 부지와 건웅데파트 사이에 복개천이 있어 버스가 지나가도 울렁거림이 느껴진다"며 "인근 은행건물을 신축할 당시에도 복개천이 문제가 돼 지하주차장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데 복개천과 더 가까운 위치에 대형 주차타워가 들어서면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복개천이 터지기라도 한다면 건물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건웅데파트 입주민들이 안전상의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거제시는 입주민들의 요구대로 복개천에 대한 안전검사와 구조검토를 실시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거제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이달 초 건웅데파트 입주민들이 지정한 업체를 통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복개천 관련 안점검사와 구조검토를 실시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11일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차타워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의 대안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했다.

건웅데파트 1층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당초에는 지하1층 지상4층 건물에서 지하는 없어지고 지상6층으로 변경됐는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며 "8m 떨어진 곳에 동일한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면 일조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뿐 아니라 주차타워를 오르내리는 차들이 내뿜는 매연과 야간 전조등에 의한 빛 공해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변경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주차타워 출입구가 일방통행로 구간으로 설계돼있어 4차선도로를 통해 진입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주차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골목길을 돌아서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고 길을 잘못 들어 역주행하는 차들로 추가사고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지난해 이 구간을 역주행 하려던 차량이 일방통행 차량을 피하려다 1층 상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공모사업 선정으로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운영지침에 따라 주차시설이 건립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또 다른 입주민 C씨는 "중소벤처기업부 고시에 따르면 시장에서 100m이내 부지에 주차장이 설치돼야하고 1㎞ 이내 소비자가 걸어서 접근하는 경우 대규모 주차장 보다 최소한의 수요를 반영해 설치해야 한다고 돼있다"며 "또 인근 주민 대상이 아닌 시장의 주요고객들이 이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고 관련부서에서 이를 묵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주장에 시 관계자는 "만일 행정에서 일처리가 잘못됐다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모사업 자체를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옥포국제시장에서 공용주차장 부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120m이고 인도를 따라 걸었을 경우에는 150m 정도의 거리가 나오지만 단서조항과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규정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시는 옥포국제시장 인근 인도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노점상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생활 밀착형 SOC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옥포국제시장 주차타워 외에도 시장과 인접한 곳에 주차공간을 확보해 노점상 등을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며 "타 시·군·구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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