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의 학원선생님이 보내온 문자를 읽고 어떻게 해야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 김나래(34·옥포동)씨. 문자는 '요즘  불량식품을 많이(자주) 들고 학원에 온다. 몸에 너무 안 좋아 보여서 혼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뺏어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날 먹을 간식을 매일 아침마다 가방에 챙겨주기 때문에 굳이 용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주지 않았는데 무슨 돈으로 산건지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매일 몇천원씩 가지고 오는 친구와 어울려서 방과후 학원차가 올때까지 학교앞 문방구에서 100원∼300원짜리 불량식품을 사먹었다고 했다. 불량식품이라서 몸에 좋지 않으니 사 먹지 말라고 어르고 달랬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루는 온몸에 두드러기까지 나는게 아닌가? 음식 때문에 자주 알레르기에 시달려 병원을 드나들면서 커 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속상했다. 지인·전문상담가 등에게 도움을 청해봤지만 뾰족한 해답은 구할 수 없었다.

아이에게 3000원을 주면서 문방구에 들러 맘껏 고르라고 했더니 5분 넘게 고심 끝에 고른 것이 200원∼300원짜리 불량식품 5개.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싶었다.

마침 하교시간이라 문방구 옆으로 분식점·미니슈퍼 등이 두세 발자국 사이를 두고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엔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튀김·떡볶이·치킨·핫바 등을 맛있게들 먹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식재료를 만지는 주인은 때가 낀 목장갑을 끼고 있었고, 튀김류는 덮개 없이 지나가는 차와 사람들이 만드는 온갖 미세먼지속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학교 앞 문방구에는 형형색색의 막대사탕과 중국·인도네시아 등이 원산지인 100원짜리 과자·캐러멜·껌·장난감이 든 구슬류 등 수십가지가 비치돼 있어 아이들의 구미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몇 개씩 먹다 보면 금방 배가 불러 저녁을 굶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식품들은 고열량 저영양식품으로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 불균형과 비만유발의 주범이다.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 범위안의 구역은 그린푸드 존(GreenFood Zone)을 지정해 관리하는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이다.

관계당국에서는 유통기간이 경과한 제품의 진열·판매, 조리·판매시설 등 위생관리, 표시기준 위반 제품판매, 어린이 정서저해식품 판매 등을 수시로 점검해 우리 아이들을 불량·유해식품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부정불량식품 식별 요령 등을 수시로 교육해야 한다.

요즘 미세먼지를 넘어 초미세먼지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불량식품 또한 아이들에게 유해물질과 영양 불균형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파먹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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