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상경투쟁...1인 시위도 예고
실사단 저지훈련 자체진행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대우조선노조는 이후 진행과정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실사단 저지와 서울상경투쟁, 청와대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1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남문에서 노조관계자 및 기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매각을 '밀실야합·졸속매각·재벌특혜'라고 규정했다. 대우조선 노조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신 재벌정책과 현대자본의 숨은 의중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밀실야합, 재벌특혜, 졸속매각을 반대하며 항의서를 전달하러 온 노동자와 시민들을 향해 폭력적인 노동탄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직 실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본 계약 체결이후 발표한 △대우조선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 노동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거래 유지 등은 '여론을 의식한 거짓말'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기자재 업체의 독과점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 신상기 지회장은 "정부와 산업은행 현대중공업이 아무도 모르게 졸속적으로 매각을 발표하더니 이제는 본 계약마저 밀실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수차례 무엇이 문제인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현대중공업에게 가져다 바치는 본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또 "이것은 단지 본 계약 체결일 뿐, 더 강도 높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광용 시장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신 지회장은 "시장이 임명직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선출직이다"며 "그 누구보다 지역민을 살펴야 할 사람이 중앙당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와 제1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매각문제에 대해 수차례 무엇이 문제인지 전달해왔다. 하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며 "본 계약이 체결된 지금에 와서야 간담회를 진행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는데 단호하게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분명한 것은 간담회나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대우조선 매각철회가 선행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 예정된 실사단의 출입을 막기 위한 자체적인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또 오는 20일 오후 5시께 옥포에서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집회에 이어 22일에는 전 조합원이 상경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경투쟁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1인시위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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