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기지 대처할 수 있는 이전부지 확보 어려워

능포동 주민들은 지난 1월 시민소통간담회에서 양지암등대 일대 국방부 소유부지에 대한 반환을 요구했다. 사진은 데크가 설치돼 있는 양지암등대.
능포동 주민들은 지난 1월 시민소통간담회에서 양지암등대 일대 국방부 소유부지에 대한 반환을 요구했다. 사진은 데크가 설치돼 있는 양지암등대.

능포동 주민들이 양지암등대 일대 국방부 소유 부지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등대 인근에 군사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인근 관광자원의 활용가치가 떨어져 주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능포동 주민들은 올해 초 찾아가는 시민소통간담회에서 양지암등대가 위치한 국방부 소유부지 19만5769㎡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능포동 주민 A씨는 "도심지와 조선소와도 거리가 먼 능포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양지암 등대 입구부터 시작되는 국방부소유 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또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민선 7기 시정비전인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당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돌려받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지암 레이더기지의 이전문제는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제18대 국회 윤영 의원이 당시 국방부장관을 만나 이전문제를 건의했었으나, 레이더기지 특성상 현재위치를 대처할 수 있는 이전부지 확보가 어려워 무산됐다.

거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지심도의 경우에도 반환이 되기까지 6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군사적인 이유로 반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반환까지 얼마가 걸릴 것인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등대까지 가는 길목에 양지암기지가 있어 짧은 거리를 둘러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실적으로 시에서 부지를 매입하려해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지암 등대는 옥포항을 지나는 선박을 위해 지난 1985년부터 운영해온 무인등대다. 능포방파제와는 1㎞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거제에서 가장 동쪽 끝자락에 솟아있는 양지암 바위에 세워져 있다. 때문에 바다전망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양지암 등대를 찾은 시민 B씨는 "등대로 오르는 길이 좁고 올라와보니 경치가 너무 좋은데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며 "가까이에 등대에서 보는 것과 같이 넓은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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