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8시부터 6일 오전 1시까지 '매우나쁨'
지자체 차원 대응 역부족...정부 방안에 기댈 수밖에

전국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지난 5일 거제지역도 최고 113㎍/㎥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7일에도 최고 90㎍/㎥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11시22분께 고현천에서 바라본 상문동 전경
전국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지난 5일 거제지역도 최고 113㎍/㎥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7일에도 최고 90㎍/㎥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11시22분께 고현천에서 바라본 상문동 전경. 당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81㎍/㎥로 힐스테이트 뒤편의 아파트는 흐릿하게만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1시27분께 인터넷으로 확인된 아주동 도시대기측정망에서 측정된 거제지역 미세먼지 농도.
지난 7일 오전 11시27분께 인터넷으로 확인된 아주동 도시대기측정망에서 측정된 거제지역 미세먼지 농도.

"봄의 전령이 '경칩'이 아니라 '미세먼지'네요. 거제도 이런데 다른데는 숨은 쉬고 살 수 있으려나…."

미세먼지 경보가 울린 지난 5일 오전 10시 아주동 초미세먼지 농도 113㎍/㎥. 오전 8시부터 시작된 '매우나쁨'이 다음날 6일 새벽 1시까지 이어졌다.

초미세먼지는 환경부 기준 0~15㎍/㎥은 좋음, 16~35㎍/㎥ 보통, 36~75㎍/㎥ 나쁨, 76㎍/㎥ 이상은 매우 나쁨을 뜻한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등급이 타 국가에 비해 완화돼 있음에도 거제지역 전역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한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다.

시청 공무원 A(32)씨는 "삼거마을에서 시청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상문동 인근이 안개가 자욱해서 놀랐다"며 "알고 보니 안개가 아닌 초미세먼지가 쌓여서 뿌옇게 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49㎍/㎥로 농도 '나쁨'에서 시작한 초미세먼지는 오전 10시에 이르러 113㎍/㎥까지 오르는 등 정점을 찍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36㎍/㎥ 이상을 나타냈던 시간만 60시간 이상이었다.

게다가 4월 초순부터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나타나던 예년에 비해 올해는 3월 초부터 시작돼 시민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초미세먼지 농도 '아주나쁨'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조사결과가 곳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시 환경과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돼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지 않아 효과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과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할 수 있는 공공시설 차량 2부제 시행 등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취약한 세대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며 "낮 시간대 초미세먼지의 침투로 저녁 이후 시간대에 운동하는 시민들이 증가했는데 초미세먼지는 어두운 밤에는 안개와 혼동이 올 수 있어 밤이나 새벽에 운동할 때도 미세먼지 농도 확인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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