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복직자 관련 진정서 쓴 거제복지관 복지사 등 증언
거제복지관 특위에 대한 기대·우려 속 여전한 간극

지난 5일 거제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거제복지관 특위 제14차 회의에서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복지사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집단진정과 고소 및 소송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 현 거제복지관 실정에 대해 증언했다.
지난 5일 거제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거제복지관 특위 제14차 회의에서 거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복지사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집단진정과 고소 및 소송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 현 거제복지관 실정에 대해 증언했다.

"의원님들한테 저희 목소리 안 들어주냐고 글 올렸을 때 저희 만나주셨습니까?"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거제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이들의 작지만 강한 외침이 4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정이 마무리돼가는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운영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운·이하 거제복지관 특위)가 여전한 간극을 엿보여 어떤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기대가 지적됐다.

거제복지관 특위는 지난 5일 거제시의회 회의실에서 제14차 회의를 열었다. 제14차 회의에는 거제복지관 근무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집단 진정과 고소 및 소송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 현 거제복지관 실정에 대해 증언을 듣고자 진행됐다.

거제복지관 문제의 시작…어디서부터

거제복지관이 소송에 휘말리게 된 것은 2015년 거제시의 거제복지관 특정감사로부터 발단이 됐다.

시가 특정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리직에게 '중징계'를 내렸고, 이를 거제복지관 인사위원회가 '해임'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관리직 김윤경 국장과 김인숙 과장은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 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절차상의 결함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거제시가 복직 결정을 내린 이후 또 다시 인사위원회에 회부, '해임' 결정을 내리면서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에 이어 행정소송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1차 복직이 됐던 2016년 6월21일, 해고자들과 함께 근무했던 사회복지사들이 복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언론사에 진정서를 송부하면서 한 직장에서 일했던 이들 간 '명예훼손' 소송까지 이어졌다.

거제복지관이 소송에 휘말린 문제의 시작은 '거제복지관 특정감사'이지만 특정감사서 조계종복지재단에서 운영하던 시기의 거제복지관이 '불투명하게 운영'됐다는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에 이미 문제가 내재돼 있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각에 따라 문제의 시작 자체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거제복지관 특위 제14차 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최양희 의원은 "이 모든 발단은 거제복지관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시의회가 1개 법인이 1개 복지관을 위탁하라고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민호 전 시장이 밀어붙였다"며 "그렇게 시작된 희망복지재단이 잘 운영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부당해고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혈세를 엄청나게 낭비하고 부당해고 당한 사람들이 시청에 와서 거의 3년 넘게 집회를 하고 1인 시위를 하고 이랬다. 시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시 근무자는 이미 내재돼 있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희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는 일반시민일 뿐 정치적인 부분 전혀 모른다"며 "정치적으로 연관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발단은 명확하게 (조계종재단이) 운영하던 시기에 불투명하게 운영해왔기 때문에 진정서를 썼다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이 배후조정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일관되게 사회복지사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직장동료 간 신뢰 깨져...회복 쉽지 않을 듯

이날 특위에 증인으로 참석한 사회복지사는 현재 거제복지관 분위기와 명예훼손으로 인한 소송 당시 사항을 진술하다 말을 다 잇지 못했다.

김동수 의원은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전향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복지관 한 사람 일원으로서 고령자들에게 서비스해야 될 사람들이 그런 어떤 복지관 내 당사자들끼리 감정 때문에 세금으로 운영되는 복지관이 엉망이 된다면 그거 또한 아니다"며 지적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참석한 4명의 지속된 발언에서 해고된 사회복지사에 대한 '무서움'과 대화 과정에서 녹취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보여 인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김은경 사회복지사는 "개인적 심정으로는 무섭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보직이 변경되면서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배우려고 하고, 최대한 업무적으로만 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복지관 특위, 당사자 진술만 남아

거제복지관 특위의 일정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실정에서 당사자들의 진술만 남았다. 박기련 전 거제복지관 관장을 비롯해 권민호 전 거제시장, 당시 주양운 사회복지과 과장 등.

한 차례씩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가운데 권 전 시장은 총선 준비로 결국 참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관장과 주 전 과장은 오는 16일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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