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견 반영 없는 일방적 매각강행
정부·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과 사과 요구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오전 대우조선 남문에서 시민단체 및 대우조선노동조합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매각을 '밀실·특혜 매각'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더불어민주당에 의한 현대중공업을 위한 매각"이라 규정하며 "매각 발표 이후 당사자인 경남도민과 거제시민, 조선산업 근로자들의 반대에 한차례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까지 나서 추진이 늦어질까 걱정한다는 언론보도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성원과 왜 대화를 하지 않았냐고 질문은 했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는 답을 들었다"며 "어떻게 이런 망발을 내뱉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조선산업 재편을 위한 일이라는 정부설명에 대해 단순한 기업 간의 매각이 아닌 동종업계의 매각으로 중소조선사와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경남경제를 연쇄적으로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당과 시·도당 등 당 내부에서 움직임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당내에서도 대표성을 인정받았다. 대우조선매각과 관련해 엇박자가 나오고 있느냐"고 답했다. 또 "이미 매각에 대한 당의 이야기를 받아와서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매각특위 구성에 대해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고 거제지역 표를 모두 가져가놓고 지금 쇼하는 것 아니냐"며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대책위 구성이 무슨 소용인가, 장난하지 말고 차라리 내려와서 매각을 반대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부와 집권여당을 향해 △독단적인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경남도민과 거제시민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와의 소통강화 △매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시의원 신금자·윤부원·전기풍·김동수·고정이 의원이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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