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발전연합회원 300여명...지난 2일 해상시위도 벌여

저도 소유권 반환을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거제시발전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지난달 2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저도 소유권 및 관리권 이관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연합회 김수원 회장은 "저도를 군사보호구역이라는 핑계로 시민의 출입을 통제하더니 해군 장성 부인들의 춤파티·야유회장이 됐다"며 "소수 특권층과 해군 간부들의 휴양지로 사용되고 있는 저도가 군사 작전지역으로는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청해대를 대통령별장지정에서 해제하고 해군기지의 대체부지 결정과 조성예산을 국방부와 해군에서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저도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활용해 거제관광의 버팀목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과거 70년대 군사작전계획을 빌미로 국민들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방부가 해군기지를 대체할 부지를 군사적 지식이 없는 거제시와 시민들에게 구하라고 하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지난 2일 장목면 궁농항 일원에서 연합회 회원 360여명과 여객선 2척, 어선 26척이 참여해 해상시위도 펼쳤다. 또 4~5월께 청와대를 방문해 저도 반환 결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매월 18개 면·동을 순회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도 반환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거제시도 목표가 같다. 시를 통해 행정의 동태를 파악하고 청와대 방문 이후에 국방부도 방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위치한 저도는 면적 43만4181㎡의 섬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 통신소와 탄약고 등으로 사용되다가 1954년 해군이 인수해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해대'로 지정되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지로도 이용돼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조기대선에서 저도반환을 공약하기도 했으며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국방부와 지속적으로 반환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했을뿐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대우조선해양이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과 노동자 등의 의견이 반영돼지 않았다며 '밀실야합'에 의한 매각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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