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장군수협의회 명의 매각과정 요구사항 담겨

거제시(시장 변광용)는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정에서 대우조선의 기존 매출구조 유지, 고용보장, 지역 내 하도급 및 기자재 업체 물량장기보장 등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시도로 경남시장군수협의회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건의문을 관계부처인 기재부·산업부·금융위원회·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건    의    문

존경하는 관계 장관님 및 금융위원장님, 산업은행장님
우리 경남에는 세계 굴지의 조선소 2개사(대우조선해양(주), 삼성중공업(주))를 비롯한 중소형 조선소 및 그 협력사가 위치하여 최근까지  30년 동안 국가경제기반으로서의 역할과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2014년 말 부터 시작된 원유가격의 하락, 국제물동량 감소 등으로 글로벌 조선업황 부진이라는 악재를 만났고, 각 조선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하여 대규모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거제지역의 경우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수출액 기준 95%, 고용보험 기준 63%인 조선도시임에도 2018년말 현재 조선업 종사인력(협력사 포함)이 호황기 대비 약 41천명(45%)이 줄어들었고, 그나마 남은 인력 51천명은 임금의 10% 이상을 반납하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견디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경기 불황으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고용위기지역 지정(경남 창원·통영·고성 등 포함)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부터는 2017, 2018년도에 수주한 물량이 야드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였으나 지난 1월말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라는 발표에 따라 거제시 및 경남 경제가 또다시 암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하여 당사자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번 매각과정이 밀실야합, 당사자 배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거제지역 시민단체는 향후에 일어날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토론회 준비와 시민대책위 구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계 장관님 및 금융위원장님, 산업은행장님
경남은 대우조선해양의 선박부품을 생산하거나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 1,200여개가 각 지역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된다면 과거 어느 조선소 사례와 같이 물량 대부분을 비어있는 현대중공업 야드로 옮겨갈 것이고, 납품자재 또한 현대계열에서 구매토록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경남지역 협력사들은 줄도산 위기를 맞게 될 거라면서 절박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남경제에 치명적 타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관계 장관님 및 금융위원장님, 산업은행장님
우리 경남지역 시장·군수 협의회는 앞서 본바와 같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지역경제에 미칠 크나큰 우려를 불식하고, 지역산업발전 및 고용보장을 위하여 다음 사항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하오니 적극 반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대우조선해양 년 매출액(9조원) 및 기존 협력사 산업생태계 유지보장
2. 인력 감축 등 실업자가 발생치 않도록 고용안정 보장
3. 도내 협력사 및 기자재 업체 물량 장기적 보장

2019.  2.  26

경남시장군수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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