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 국회 특별전 열어
국내·외 발굴자료 120여건 전시

거제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이인영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전쟁포로, 평화를 이야기하다'는 주제로 1부∼5부까지로 나눠 시간적 흐름에 따라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분류해 국회 특별전을 국회의사당 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었다
거제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이인영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전쟁포로, 평화를 이야기하다'는 주제로 1부∼5부까지로 나눠 시간적 흐름에 따라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분류해 국회 특별전을 국회의사당 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 현장이자 이념 대립의 자리로만 남아선 안 된다.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평화의 장으로 거제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6.25 전쟁 발발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설치된 아픈 역사의 현장인 거제포로수용소는 세계의 평화의 장이 될 수 있을까. 1951년 당시 인민군 포로 15만명, 중국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3000여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거제포로수용소가 평화의 장으로 도약한다.

거제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이인영 국회의원(서울 구로구갑)과 공동으로 '전쟁포로, 평화를 이야기하다'는 주제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 국회 특별전을 국회의사당 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2017년 거제문화예술회관, 2018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연 전시회다.

시는 6.25전쟁 포로수용소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국내·외에서 관련 기록물을 수집해왔다. 최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에서 새로 발굴한 자료를 포함한 120여건의 자료를 전시했는데 지난해 12월5일 전시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 8장과 영상 1건이 추가로 최초로 공개됐다.

시 관계자는 "거제시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국회에 전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회 전시로 거제포로수용소가 더는 아픔의 기록 현장이 아닌 평화의 현장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부 누가 포로가 되었나를 시작으로 2부 포로들은 어디로 갔는가, 3-1부 포로들은 어떻게 관리됐는가, 3-2부 포로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3-3부 포로 곁에 누가 있었나, 4부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5부 결국 포로들은 어디로 갔는가 등 시간적 흐름에 따라 전개됐다. 거제포로수용소 뿐만 아니라 부산·인천·대구·제주 등 전국에 설치돼 있던 포로수용소의 모습과 흥남철수작전이 시행되기 전 흥남 모습도 자료로 담아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3만7232장의 기록물과 20릴의 영상물 수집을 완료했다"며 "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을 디지털 아카이브(디지털 자료를 유지·보관) 작업뿐만 아니라 기록물 소장국이나 기관과 공동 등재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지난해 신청하려 했지만 유네스코 기록유산본부 내부 규정 수정으로 신청서 접수를 하지 못해 올해 절치부심할 예정이다.

변광용 시장은 "거제포로수용소는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와 함께 평화로 나아가는 상징과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이어져 우리 시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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