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거제문화원 주관…축제 전반 다양한 변화 필요

거제시가 특별한 볼거리가 없다고 인식되고 있는 옥포대첩 기념제전을 거제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립하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옥포대첩 기념제전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지역 언론 관계자 10여명을 초대해 '제57회 옥포대첩기념제전 발전방안 지역언론인 간담회'를 열었다. 단순 역사적 사건을 기리는 행사에서 관광·문화·역사를 접목시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전국단위의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최종목표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진행을 위해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축제 전반의 변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즐거움을 주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 오늘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옥포대첩기념제전은 1988년 제26회 행사부터 지난해까지 31년간 거제문화원에서 행사를 주관해왔다. 한 단체에서 오랫동안 행사를 주관하다보니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부족했고 관람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A씨는 "1968년에도 축제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내용면에서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며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50년이라는 세월동안 똑같은 내용의 행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관람객입장에서 식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축제에 대한 정보도 미흡하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거나 시청 홈페이지에서도 관련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국단위의 축제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산도 대폭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3일간의 짧은 시간 치러지는 축제에 비해 적은 예산이 편성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예산규모로는 전국단위의 축제로 알려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 외에도 △행사장소(옥포항 수변공원활용) 유동적 운영 △전국단위 축제에 걸맞는 명칭 변경 △체육행사 병행 △전문기획사를 통한 행사운영 △전문기관 또는 전문가들에 의한 장기적 계획수립 △소규모 행사와 병행 △관련기관과 연개방안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편 거제시는 성공적인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행사관련 주요 단체장을 비롯해 행사 참여단체 등과의 간담회를 4차례 실시하고 시민 403명을 대상으로 행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 타 지자체의 성공적인 축제들을 방문해 이를 벤치마킹 할 계획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수차례 토론과정을 통해 수렴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들을 토대로 철저한 계획을 세워 역사의 의미가 반영된 내실있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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