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확대보다 승강장 개선사업 우선돼야
휠체어 통행 가능한 보도 폭 확보 시급

거제시가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애인을 위해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나 정작 장애인은 이용하기 어려운 버스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거제시장애인연맹 관계자는 "거제시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약 1만70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저상버스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발판과 차량 간 단차가 20cm를 넘는 승강장이 많아 전동휠체어로 탑승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거제시에는 저상버스 12대(2019년2월 현재)가 운행되고 있지만 탑승이 어려워 이용하려는 장애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 연맹 측의 설명이다.

승강장 표시기둥만 세워진 곳은 보도와 도로의 단차가 없어 저상버스 발판과 차량 간 단차가 크다. 전동휠체어가 저상버스로 진입을 시도할 경우 뒷바퀴가 헛돌아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거제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2020년 연말까지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저상 시내버스 승강장 개선사업'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전수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오는 3월에야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오는 2월말 사업대상지의 선정이 완료되면 바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사업계획 및 진행에 대한 준비는 마친 상태"라며 "모든 버스승강장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관련기관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보도이용에서도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맑은샘 병원 맞은편 보도공사가 완료됐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럭은 설치돼지 않았다. 또 가로등과 도로안내전광판이 상당부분 보도의 중앙부에 위치해 휠체어를 이용한 통행이 어려운 구간도 발견됐다.

거제시 도로과 관계자는 "전신주나 가로등의 경우 시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사업이 진행될 당시 시와 한전에 연락이 닿았더라면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라며 "해당구간은 경상남도 도로관리사업소에서 관할하는 구간으로 보통의 경우 가로등은 보도 뒤편으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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