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사업비 50억원 중 6억원 확보, 추가예산 마련은 과제
市 "국립난대수목원은 별개 사업, 억측 말아야"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지지부진했던 치유의숲 조성사업이 이르면 오는 3월께 첫 삽을 뜬다.

거제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모든 행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라며 "올해 6억원(국비 3억원·도비 9000만원·시비 2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진입로 개설 및 기반조성 등 기초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1년 12월 완공이다.

시는 동부면 구천리 일원의 산림청 소관 국유지 344㏊ 중 50㏊는 대부를 통해, 나머지 6㏊는 매입을 통해 부지를 확보했다. 사업비는 72억1500만원으로 토지매입 및 설계비용 22억1500만원(시비)과 조성비 50억원(국비 25억원·도비 7억5000만원·시비 17억5000만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시는 산림청 소관의 부지가 약 3200㏊가 있으나 구천리와 같이 대규모 부지가 형성돼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때문에 2007년부터 다양한 시설을 유치·조성할 계획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부지 대부관계와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실제 공사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확보예산 부족으로 올해 계획한 사업들을 과감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실제 공사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치유의숲이 완공되면 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일정기간동안 직영할 계획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권에 도달했을 때 산림문화진흥원 법에 따라 산림조합이나 관련 전문기관 또는 집단·단체에게 정상적으로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거제시가 국립난대수목원을 동일한 부지에 유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이 확정되면 치유의숲은 자연스럽게 취소되는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소식을 접한 A씨(52·고현동)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가 확정되면 동일 부지에 조성되는 치유의숲 사업은 전면 취소하는 것이 시 입장에서 득"이라며 "시가 치유의숲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이유는 수목원 유치확정발표 전까지 구색을 갖추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시 예산이 줄어든 가운데 국비 1000억원 규모의 사업유치로 치유의숲 조성사업에 시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을 줄이고 사업성격이 유사한 2개의 사업을 하나로 합쳐 구색만 갖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에 시 관계자는 "두 사업 모두 산림청 소관의 국유지 344㏊ 내에 사업이 진행될 뿐"이라며 "56㏊는 치유의숲 사업에, 나머지 부지 중 200㏊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사업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선을 그었다.

치유의숲은 치유시설·숲속쉼터·명상·관리보전 지구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치유시설 지구에는 치유센터와 건강측정실·상담실·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숲속쉼터 지구는 프로그램 운영을 중심으로 치유욕장·물 치유원·치유필드 등으로 특화한다.

명상 지구는 명상·피톤치드·경관감상 등 정적인 치유를 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가장 면적이 큰 관리보전 지구는 인공시설을 최소화한다. 등산로와 탐방로 정도만 정비한다. 대신 수질 정화를 위해 숲 하단부에 자연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수생식물을 통한 2차 정화 시스템을 도입한다. 

동부면 구천리 일원 산림청 소관 국유지 344㏊ 부지에 치유의숲 조성사업이 이르면 오는 3월께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사진은 치유의숲 조성 계획 설계도.
동부면 구천리 일원 산림청 소관 국유지 344㏊ 부지에 치유의숲 조성사업이 이르면 오는 3월께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사진은 치유의숲 조성 계획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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