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노선세분화·증차 요구
버스업계 "수송객 적어 감차해야 할 지경"
학부모 다수 통학버스 선호

거제지역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첫 해인 올해 상위 지망인 1~3지망이 91.06%가 배정된 가운데 8.94% 학생들을 위한 교통 지원책이 결국 통학버스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거제시청과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안재기), 인문계 고등학교 7개교 교감은 지난달 28일 거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고교평준화에 따른 학생 등·하교 교통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올해 고교평준화 도입에 따라 능포~아주·양정터널~고현터미널 노선과 일운 구조라~아주·양정터널~고현터미널 노선 구간을 등교 시간에 한정해서 개설했다.

하지만 아주·양정터널이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좌석버스'만 통행이 가능하고,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새로 운영하는 좌석버스에 안전거리확보·차선변경 센서 등이 구축돼 있어야 해서 좌석버스 도입은 6월 중순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 교통행정과는 새로 구입한 좌석버스가 도입되기 전에는 기존의 버스를 이용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거제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의 통학 편의증대를 위한 버스노선 개설과 증차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버스 이용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통학을 위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을 경우에는 수익창출에 도움이 되겠지만 버스회사에서 운영하기에는 실수요자가 적어 증차는 힘들다"며 "현황을 알지 못한 채 시내버스 증차를 대책으로만 내세우는 시·도 교육청이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지역 고등학생들의 통학 수단인 통학버스와 시내버스 운영을 두고 교육·교통관계자들과 학부모들 역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교육계는 통학 수단을 시내버스 운영을 선호한다. 반면 학부모는 좌석버스이고 학교로 바로 갈 수 있는 통학버스를 원하고 있다. 대신 비싼 통학버스에 대한 거제시나 시·도교육청의 지원이 일부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다.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A교사는 "고교평준화 제도 시행으로 타의로 장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다수 있어 학교 지원 일부와 학부모 부담으로 운영이 되는 통학버스에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며 "거제시와 시·도 교육청에서 대안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는 '교육정책'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기 때문에 '교육청 부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도입 첫 해이기 때문에 통학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거제시와의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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