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초 율포분교 3명...거제상동초 398명 집계
저출산 등 학령인구 감소...도교육청, 작은학교 추진

3월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이 줄어들면서 학교 존폐를 고민하는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거제 지역도 마찬가지다.

올해 거제지역 39개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지난달 기준 3405명. 타 시·도 전출, 입학 연기 등 사유로 3월 입학 결과에 따라 일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지역 경기침체와 저출산에 따른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하향곡선을 계속 그리고 있어 신입생이 '0명'에 이르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점이다.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안재기)에 따르면 초등학교 39개교 가운데 신입생이 30명이 안 되는 곳이 17개교로 약 43%에 달했다. 17개교 가운데 능포초등학교가 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해당됐다. 16개교는 모두 면 지역 소재지다. 이들 학교 가운데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곳도 9개교나 됐다. 동부초율포분교가 올해 신입생 3명으로 가장 적었고, 명사초교가 5명, 칠천·장목초가 각 6명이 입학했다.

신입생 10명 이하로 입학한 초등학교 가운데 2019년 전교생이 30명 미만인 곳도 2곳이나 됐다. 칠천초가 25명, 동부초율포분교가 21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신설학교 요구 목소리가 높은 상문·아주동은 신입생 수가 더 급증했다. 상동초가 3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주초가 235명, 내곡초가 23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마다 규모가 더 큰 도시로 이동하거나 신도심지가 구성되면서 초등학교 신입생 수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교육부가 '학교 총량제'를 잣대로 학교 신설요구안을 검토하면서 '적정규모화' 정책으로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 등 신설학교 개교를 위해 작은 학교는 폐교 대상이 되곤 했다.

적정규모학교는 정부가 적정 수준의 학생 수, 학급 수, 학급당 학생 수 등을 확보해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추진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학생 이동 거리 한계와 지역 갈등으로 학교 통폐합 정책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올해 작은 학교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색교육과정, 공모교장제 등 농·어·산촌 작은 학교를 통폐합하지 않고 지속시키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생 수를 늘리는 등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조례 제정을 통해 작은학교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협력하는 방안을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타 시·도 조례를 분석해 마련한 조례안을 공청회를 거쳐 하반기에 경남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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