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초 옥포에서 상문동의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교통지옥을 경험한 하도지(45)씨. 이삿짐을 싣고 상동으로 오던 그날은 국도14호선 우회도로를 이용해 양정터널과 상동교차로를 지나 거제중앙로 도로를 이용했다.

상동교차로에서 상문동주민센터를 지나 신현농협상문동지점 인근 감자탕 음식점 앞 신호등까지 약430m 짧은거리를 운행하면서 엄청난 차량들과 많은 신호등으로 인해 거북이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차로 7∼8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도 약140m 간격으로 3개의 신호등이 연달아 설치돼있어 신축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차량들의 흐름을 더욱 더디게 했다.

좌회전 신호를 겨우 받아 신현농협상문동지점 앞에서 벽산e솔렌스힐2차아파트 진입로까지 4차선도로를 접어들고서는 더욱 촘촘하게 설치된 교통신호등과 맞닥뜨렸다. 약1.2km 4차선 직선도로에 무려 10개의 교통신호등에 걸렸다

저녁을 먹으면서 "장평동으로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차량도 엄청난데다가 무슨 신호등이 골목골목 들어가는 입구마다 설치돼 있는지, 출퇴근길이 막막하다"면서 남편이 푸념을 했다. 집에서 상문동주민센터 앞 큰길까지 가는데도 신호등을 10개나 통과해야 되고 또한 1000세대가 넘는 5개의 신축아파트 입주민 차량이 이 도로로 모두 쏟아진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 같았다. 

다음날 거제시 관계자에게 불편한 상황을 설명하고 호소했더니 "신호등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설치한다. 거제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아 설치하는데 상동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1000세대가 넘는 신축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서 교통사고의 발생빈도가 높아 아파트 진입도로마다 설치됐다. 짧은 구간에 교통신호등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문동은 2015년부터 1000세대가 넘는 5개의 아파트가 신축됐다. 앞으로도 신축 아파트가 계속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도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로는 신현농협상문동지점 앞에서 벽산e솔렌스힐2차아파트까지 개설된 4차선도로 하나뿐이다. 그래서인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아파트 진입도로나 용산마을 진입도로마다 신호등을 설치했다.

앞으로 새 아파트가 신축되면 신호등은 또 아파트 진입도로 쪽으로 세워질 것은 뻔하다. 그야말로 아파트 신축에 따라 우후죽순격으로 신호등만 계속 세워진 격이다. 그런데 어느 아파트나 마을진입로라는 안내표지판은 어디에도 없다. 네비게이션 없이는 아파트 진입로를 찾기 힘들다는 지인들도 있었다.

교통안전 정말 중요하다. 짧은 거리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교통신호등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갑자기 불어난 많은 차량들의 흐름을 면밀히 조사해 좀 더 체계적인 교통신호등 정비와 진입도로 안내표지판 설치가 시급하다.

교통안전과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설치된 신호등의 본래 기능을 상실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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