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Y 우수 청소년 연구논문상 수상한 해성고 송유빈 학생

"하브루타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했고 미래에 대한 꿈도 가지게 했습니다. 또 어렴풋이나마 인생의 지향점도 눈에 보이고 어떻게 생활해야겠다는 생각도 깊게 하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하브루타는 학창시절 학교생활과 미래의 희망을 바꾼 전환점이 됐습니다."

아시아 청소년 최대규모의 학술대회인 제11회 한국청소년학술대회 Korea Scholar's Conference for Youth(이하 KSCY)에서 '우수 청소년 연구논문상'을 수상한 해성고등학교 송유빈(2년) 학생은 하브루타를 알게 됨에 따라 미래를 꿈꾸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25·26일 이틀동안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연구논문상을 수상한 유빈 학생은 '하브루타 수업이 초등학생 학습역량에 미치는 효과분석'이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평가 교수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전통적 학습방법의 하나로 서로 짝을 지어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대화와 질문·토론을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는 형식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분석해 응답하는 행동을 통해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울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유빈 학생이 '하브루타'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어릴적부터 해온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 청소년수련관과 일운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부대끼는 과정에서 '하브루타'의 효과에 대해서 어슴푸레 알게 됐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친구들을 설득해 'Pre-T'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며 '하브루타'와 어린이 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연구를 시작했다.

동아리팀원과 어린이들을 만나고 설문조사와 현장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공감하며 하브루타의 장점과 필요성도 느꼈다. 팀원들과 밤 새워 토론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부족하지만 논문이라는 결과물도 만들어냈다. 질문과 대화방식의 참여수업으로 자신들만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했다. 나아가 하브루타 수업 활성화를 위해 경남도교육청에 교육정책을 제안하는 등 연구의 우수성도 검증받았다.

유빈 학생은 하브루타를 알게되면서 장래희망도 뚜렷이 생겼다. 아이들과 소통·교감하면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참다운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변하면서 학교생활도 한층 즐겁게 됐다. 유빈 학생의 부모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다소 걱정되는 면도 있었으나, 혼자 스스로 이번 대회를 찾아서 준비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스러웠고 상까지 받아 자랑스럽다"면서 "유빈이가 자신의 소박한 꿈들을 펼쳐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빈이는 "하브루타를 연구하고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팀원들과 토론하며 힘을 합쳐 결과를 만들었다"며 "연구논문상 수상은 개인적인 영광인 동시에 팀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귀찮고 힘든 일들을 마다않고 도와주고 이끌어준 지도선생님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교육자가 되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유빈 학생이 설명하는 하브루타는 유대인 전통 교육기관인 예시바(Yeshiva)의 대표적인 학습 방법으로 대화와 질문을 통해 상대방과 토론하고 논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현대에는 '학습 파트너'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멘토와 멘티의 뚜렷한 구분이 없으며, 교사와 학생 간에도 일방적인 정보·지식 전달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빈 학생이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된 것도 이러한 하브루타의 효율성을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마지못해 끌려가다시피 한 주입식 교육보다 하브루타를 통해 스스로 깨닫고 지혜를 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교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제11회 한국청소년학술대회는 청소년 연구자 총 1100여명이 참가해 총 300여개의 각 분야별 연구물을 발표·토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학술 교류의 장으로 지난달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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