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2018 독서감상문 공모전 초등 저학년부 장려]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 바버라 슈너부시 作

하재현(제산초 2년)
하재현(제산초 2년)

저는 여름방학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라는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리비와 리비의 할머니는 정원에 꽃도 심고 새도 구경하고 항상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리비는 할머니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되는 아주 슬프지만 아름다운 내용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라고 하면 내 친구들은 그게 뭔지 잘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무엇인지 무서운 병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도 그 병 때문에 많이 아프셨기 때문입니다.

리비와 리비의 할머니가 정원에 꽃을 심는 그림을 보면서 저도 우리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버지 텃밭에 같이 상추·고추·오이도 심고 물도 줬던 때가 생각나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정말 저를 많이 예뻐해 주고 제가 원하는 건 다 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할아버지가 아기같이 행동하셨다가 무섭게 화를 내고, 나중에는 제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아버지 곁에 가기가 무서워 나중엔 숨어버리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리비는 할머니가 책을 읽지 못하고 새 이름을 깜빡하고 아무것도 기억을 못해도 자기가 알려주면 된다고 영원히 할머니를 사랑할 것이라고 하는 장면에서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저도 할아버지를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말씀드릴 걸 후회도 됐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항상 저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 할아버지! 재현이가 할아버지 많이많이 사랑하고 항상 보고 싶어요.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동생이랑도 사이좋게 지내고 태권도도 열심히 할께요.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시지 말고 건강하세요. 추석 때 할머니랑 아빠·엄마·대현이랑 할아버지 산소에 꼭 갈게요. 할아버지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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