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효시공원 진입부터 불법 좌회전
주차장 협소 주말이면 2차선 도로 주차장으로 변해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사등면 가조도 효시공원 앞 가조서로 2차선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효시공원 4층 커피하늘카페가 거제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입소문 나면서 주말을 맞아 80여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공원의 수용가능한 주차대수가 겨우 21대인 탓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각종 차량들이 인근 2차선 도로를 점령했다. 양방향 5~6m에 줄줄이 주차된 승용차에 대형버스까지 더해져 교행이 불가능하고 교통정체가 발생하자 이곳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들은 원성을 높였다.

수협효시공원은 우리나라 수협의 효시인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이 1908년 7월10일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에 설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돼 지난달 26일 개장식을 가졌다.

2014년 첫 삽을 뜬 뒤 4년 만에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총 사업비는 67억여원이 소요됐다. 또한 최근 거제에서 해넘이가 가장 아름답다고 주목을 받으면서 주말이면 100여명의 시민 및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개장과 동시에 몰려든 차량을 수용하지 못하고 심각한 주차난에 빠져 주차장 확대 등 대책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효시공원으로 진입하는 교통체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성포에서 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진입할 경우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좌회전하거나 먼 길을 돌아 유턴해 진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30·고현동)씨는 "도로 구조가 불법좌회전과 교통사고를 부추기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공원내 주차공간을 늘리면서 도로변 주차를 금지시키는 동시에 공원 진입이 용이한 교통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형버스의 주차장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진입로 및 주차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을 막기위해 반사경·과속방지턱 추가설치와 함께 중앙선 침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체계 개선 요청을 교통행정과에 보냈다"면서 "도로변 주차문제로 4∼5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안다. 개선이 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불법주차를 삼가는 시민의식도 길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52·능포동)씨는 "아름다운 비경은 최고인데 주차행정이 따르지 못해 안타깝다. 한쪽 방향으로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나마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중앙선 침범을 막기 위해 공원 진입로 앞 중앙선 절선 등을 논의해 거제경찰서 교통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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