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달 21일부터 가맹점 모집
지난 11일까지 3개소 신청
경남도, 시범 실시 문제점 발견
당초 2월1일→3월 중으로 변경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완화를 위한 '제로페이' 시행이 당초 2월1일에서 3월 중순께로 변경됐다. 사진은 고현종합시장 모습.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완화를 위한 '제로페이' 시행이 당초 2월1일에서 3월 중순께로 변경됐다. 사진은 고현종합시장 모습.

거제시에도 '제로페이'가 오는 3월부터 들어선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0%대의 수수료율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지자체, 은행과 민간 간편결제사업자가 함께 협력해 만든 계좌기반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40%의 혜택이 주어지며 소비자가 제로페이를 사용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시행한 서울·창원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당초 경남도에서 계획했던 내달 1일 전 시·군 제로페이 도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1000만 인구의 서울시가 제로페이 도입 이후 열흘 동안 사용 건수가 1000여건에 그치고, 창원시 역시 6만8000여개 가맹 대상점 가운데 신청이 240여 곳밖에 되지 않는 등 효과가 미진한 상황이다. 이는 거제시도 마찬가지다.

시, 지난달 21일부터 22일 동안 신청 3곳뿐

시 조선경제과는 지난달 21일부터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언론에 홍보자료를 게재하고, 플랜카드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했다. 시는 지역 소상공인 1만여곳 가운데 300개소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 11일까지 신청은 3곳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생각보다 반응이 미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11일 거제사랑 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입 독려 우편을 1900개소에 발송한 효과가 이달 말께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가맹점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제로페이'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실정이라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 모두가 공감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소비자는 "굳이?"…생산자는 "개설 어려워"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본인 스마트폰에 간편 결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이후 각 점포마다 부여 받은 QR코드(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를 찍으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는 QR 코드와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만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이 쉽지 않은 50대부터는 사용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소득공제 40% 혜택은 연말정산 때야 실감할뿐 일상에서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현시장 상인 A(44)씨는 "0%대 수수료율에 혹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에 따라 상인들의 마음가짐도 바뀔 것"이라며 "현금 결제에서 카드단말기로 결제방식이 달라진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제로페이도 정착화하는데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이들을 확장하기 위해 신용카드의 적립포인트나 할부 구매 등으로 기술적으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오는 15일 경남도지사 주관 정책회의에 거제시장이 참석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