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CJ투자증권거제지점 선임차장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으로 회생의 불씨를 되살리며 과매도 해소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미국 실물경제 부문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의 추가 확대여부가 언제든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지난 1월 기록한 지수 저점은 여러 악재들이 녹아들어 있어 강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속도가 빨라진 데다 중국도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지선의 신뢰도를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이벤트가 이번 랠리의 계기가 된 만큼 향후 시장의 재반락 여부에 대한 단서는 이벤트 이전과 최근의 사장성격 차이 비교를 통해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이와 관련해 우선 금리인하의 기간대비 인하폭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금리인하는 약 3개월에 걸쳐 100bp(1bp=0.01%p)가 인하되었는데 올해 최근에는 열흘 만에 125bp가 인하됐다. 이는 물가보다 경기를 우선하겠다는 연준의 뚜렷한 태도변화를 의미한다.

두번째 차이점은 미국의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금리인하와 맞물려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낮아진 모기지 대출금리로 재융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가계의 이자비용 감소를 의미한다.

세번째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등 유류비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4분기에는 금리인하 직후 30%가까이 올랐던 가솔린 가격이 올 1월 들어서는 10%이상 하락하며 금리인하가 물가상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가계소득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네번째는 중국도 지난 4/4분기의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폭설로 인한 심리불안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의미한다. 이번 랠리에 대해서는 과매도를 해소하는 베어마켓 랠리로 우선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열거된 제반 여건들을 고려하면 증시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계기로 지난 1월보다 개선된 시장 여건들을 갖춰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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