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년 동안 10억원 투입해 생태공원 조성 예정
생태환경 교육장 등 인간·자연 공존 방안 모색 필요

보존과 방치 사이에서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산촌습지가 생태공원으로 꾸며진다.

시 농업정책과는 산촌간척지가 지난해 농어민 소득증대와 면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마을단위 특화 개발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국비 5억원 등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촌습지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연꽃생태복원·전망대·탐방로 등 최소한의 시설물만 설치해 철새도래지로서의 지역특화를 그대로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서상지구 농촌테마공원·자연생태테마파크와 연계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관광지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달 21일에 열린 제204회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에서 "산촌간척지를 방치해온 게 수십년 세월"이라며 "거제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용방안을 찾을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아주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시가 공원화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산촌습지는 방치된 수십 년 동안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됐지만 변화된 생태환경으로 철새 개체 수 변화 또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양·오수천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 등으로 인해 악취가 심하게 나고, 스티로폼과 생활쓰레기들은 미관을 해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안부터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양희 경제관광위원장은 "거제에 유일한 습지 생태공원이 처음 생기는 만큼 산양·오수천과 연계한 생태체험 단지로서 거듭날 필요가 있다"며 "지역에 있는 아이들뿐 아니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조성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소득혜택을 줄 수 있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운 의원은 "생태공원은 '관리'를 제대로 해야 주민친화적인 공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연초면에 연꽃단지가 조성됐지만 수자원공사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서 흉물이 된 부분을 시는 교훈 삼아서 생태공원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동제 농업정책과장은 "현재 추진하는 사업은 산책·탐방로가 주목적이고 사시사철 다양한 경관을 주는 산촌습지를 많은 이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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