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독감환자 70%가 청소년층
영·유아는 청소년층 절반수준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감기'와는 다른 질환이다. 독감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지난 5일 오전 9시께 거제아동병원의 진료 대기중인 환자들의 모습.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감기'와는 다른 질환이다. 독감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지난 5일 오전 9시께 거제아동병원의 진료 대기중인 환자들의 모습.

매년 겨울철이면 유행하는 '독감'이 올해는 유독 기승을 부리고 있어 철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 독감은 10대 청소년층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여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인플루엔자 발생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같은 해 12월22일 기준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발생 환자 수)은 7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절기 53.6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지 5주 만에 9배에 가까운 환자가 급증했으며 연령대별로는 13세~18세(의사환자분율이 166.5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거제대우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정확한 환자 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독감환자가 급증해 12월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다 올해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독감환자의 70%가 청소년층으로 영·유아는 청소년층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기도(일반적으로 코와 입)로 침입해 폐에 바이러스 감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감기'와는 확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여겨 약국에서 감기약을 복용하는 경우 병을 키울 수 있고 효과도 없다.

홍정연 대우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독감은 항원검사와 PCR검사를 통해 감기와 구별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연말 평일기준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일평균 50~80명 수준이며 이중 15~30명이 독감확진을 받았다. 독감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독감을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노인이나 소아·만성질환자 등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홍 과장은 "공기로 전염되는 질병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갔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통의 경우 10월 말부터 유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9월 말까지는 예방접종을 실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복용 후 10대 청소년이 환각을 일으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해당약품의 복용에 대한 부작용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해 홍 과장은 "독감 바이러스 자체가 중추신경에 관여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약 때문에 환각작용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과 일본의 경우 2007년부터 10~19세 아이들에게 타미플루의 사용을 금지해왔으나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일본은 올해부터 사용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적절한 치료와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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