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주의 처분…경고 7건
기간제 교사 호봉 획정 소홀…14건 가장 많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소홀…7건으로 뒤이어

거제지역 초·중·고 14곳이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에서 실시한 자율형 종합감사(이하 자율감사)에서 83건이나 지적 받았다.

특히 이번 자율감사 대상학교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청렴도 우수 학교로 선정된 곳이어서 확대 실시했을 경우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감사는 도교육청이 지난 2016년부터 자율적인 청렴문화 조성 사업으로 시작됐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중심이 아닌 학교 중심의 교직원 자율 점검을 유인하고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외부전문가의 감사로 공정하게 진행하는 새로운 감사제도다.

지난 2016년에 학교장 청렴도 우수 1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후 2017년에 30개교, 지난해에는 157개교로 확대 실시했다.

거제지역에서는 거제초·마전초·삼룡초·옥포초·장승포초·제산초 등 6개 초등학교와 거제제일중·계룡중·연초중·지세포중 등 4개 중학교, 거제옥포고·거제중앙고·경남산업고·연초고 등 4개 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대부분의 처분이 주의로 그친 가운데 학교폭력 사안 업무처리를 소홀한 A중에는 경고를, B초등학교는 경고 및 주의 처분을 받았다.

도교육청 자율감사에서는 학교폭력 사안만큼이나 중대 문제로 바라본 것이 학교급식 업무 운영 부적정에 대한 지적이었다. 식재료 구매 특정 제품을 지정한 5곳의 학교에도 경고 및 주의 처분이 내려졌다.

14곳의 학교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건은 기간제 교사 호봉 획정 소홀이었다. 감사대상이던 14개교 가운데 11곳이 모두 기간제 교사에 대한 호봉 획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적 받았다. 두 번째로 많은 감사 지적 대상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소홀이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한 의식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일부 학교에서 호봉을 낮췄거나, 혹은 경력을 잘못 계산하는 경우가 발생해 80%의 학교에서 적발이 됐다"면서 "경남교육에서 최근 가장 중하게 보는 사안은 학교폭력과 아이들 급식 업무 소홀에 대한 것. 아이들의 교육환경의 기본부터 생각하는 도교육청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감사는 근무자인 당사자들이 문제를 먼저 적발하고 이에 대해 세부적인 사안을 외부·도교육청 감사관 등이 합류해 검토하면서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지적과 반성으로 보다 청렴한 경남교육환경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자율감사를 올해에는 230여 곳으로 확대해 청렴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감사는 2017년에는 반부패 청렴 시책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국민권익위원장상을 받은 데 이어 작년에는 정부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교육부 우수사례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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