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YWCA 성폭력상담소 "경기침체로 기부금 줄어" 애로 호소
2016년 111건, 2017년 131건, 2018년 10월까지 105건...매년 증가

성폭력 사건이 매년 증가하면서 상담 역할을 맡은 거제YWCA 성폭력상담소가 전문인력 및 예산부족 등으로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투운동 등으로 상담기관의 역할이 중시되면서 피해자들의 상담건수 또한 급증해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거제YWCA성폭력상담소가 개소한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말까지 상담건수는 2181건으로 월평균 121건에 이른다. 상담내용은 심리정서와 관련된 상담이 10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사법적 관련 상담이 586건, 시설연계상담 53건, 의료지원상담 41건, 기타 366건 순으로 전문상담을 원하는 피해자가 많아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상담을 요청하는 피해자는 급증하는데 반해 인력은 부족하고 지역경기 침체로 독지가들의 기부 또한 크게 줄었다.

거제YWCA 성폭력상담소 주찬희 소장은 "업무의 특성상 상담을 요청하면 밤낮없이 언제든 만나러가야 한다"며 "상담업무를 진행하면서 행정업무도 병행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최근에는 그래도 희망근로 지원을 받고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영리 단체의 특성상 영리목적의 사업이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후원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데 기부마저 급감하고 있다"면서 "재산이 많은 사람과 기업일지라도 드러나지 않는 기관에 후원하기를 꺼려하는 게 현실이다"며 아쉬워했다.

복지시설에 대한 기부 감소와 전문 인력 부족이 상담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주 소장은 "근무환경도 중요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과의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한 전문인력이 현재는 1명뿐"이라며 "면접상담이 가능한 상태가 되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업무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직원들이 그 단계까지 버텨주지를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성폭력상담소가 국·도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긴 하지만 설립기간이 3년을 초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를 시가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원해줄 수 있는 부분도 관련규정에 명시돼있어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사업들을 담당하고 있는 거제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거제YWCA성폭력상담소'는 국·도비 지원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비로 인건비의 90%를 지원해주고 있다"며 "경남도내 타 기관들보다 그래도 사정이 양호한 편이다. 내 후년부터 국·도비의 지원이 가능해지면 처우개선 명목으로 시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거제시에서 발생한 성폭력 범죄 발생건수는 2015년 102건, 2016년 111건, 2017년 131건, 2018년 10월까지 105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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