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화예술회관 새 컨트롤타워 장은익 관장

"거제문화예술회관은 고객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인이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주인입니다. 주인들이 감동을 받고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시민혈세로 운영되는 재단의 회관인만큼 수익적 측면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거제 문화예술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거제문예회관 수장으로 새로 임명된 장은익(60) 관장은 문화예술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며 회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장 관장은 30여년 동안 예술인의 삶을 살며 현장에서 얻은 경험, 김해문화재단 감독과 미래와음악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기획 및 행정·추진력, 거제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 현실감각, 마케팅 능력, 예술적 인적 네트워크 등이 어필돼 신임 관장 자리의 적임자로 평가된 것 같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자리지만 결코 낯설지만은 않다는 그는 거제와 지연이나 혈연은 특별히 없지만 20여년전 장승포시민합창단 시절부터 거제페리 여객선을 타고 거제와 부산을 오가며 거제지역 예술인들과 인연을 맺어왔다고 추억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관장 내정 직후 아내와 함께 옥포동으로 주소를 옮기고 숙소도 마련했다는 그는 "거제는 공연장 등 회관 운영 시스템이 좋고 자연풍광 또한 뛰어나 예술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거제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문예회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당시 거제지역에서 일어났던 '아주 장터 만세운동'의 뜻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 할 것이라는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했다. 지역합창단 200~300여명이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합창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고객 감동'을 강조한 장 관장은 공연 자체의 수준 향상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 향유 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회관측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시민들도 공연을 배우고 즐기며 감동을 공유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거제문예회관은 거제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곳이어야 하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회관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주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주인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과 전시장, 경쟁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혈세를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수익성 향상에도 전념하겠다고 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발로 뛰고 연구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대형 프로젝트의 공연전시물을 거제로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문화예술의 역량강화도 놓칠 수 없는 과제며 시민들에게 행복과 감동을 주는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새내기 관장으로서 기대가 큰 만큼 어깨도 무겁다는 장 관장은 "거제시가 믿고 선택해준 만큼 공익성·예술성·창의성·효율성을 겸비한 문화예술회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도 회관을 자주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거제문화예술회관 제6대 관장으로 새로 출발한 장은익 관장은 부산가 고향이며 밀라노시립음악원에서 성악 과정을 수료하고 부산시립예술단 수석단원과 (재)한국합창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해문화재단 공연감독, 미래와음악 대표 등을 역임한 예술행정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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